김상식 감독(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전북 현대).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전북 현대가 김상식 감독을 선임했다.

전북은 22일 지난해까지 코치를 맡았던 김상식 감독을 내부 승격해 팀의 6번째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23일엔 온라인으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감독은 "전북처럼 큰 팀을 맡겨주신 정의선 구단주와 대표이사, 단장 이하 프런트에게 감사드린다. 저를 믿고 따라주는 선수들, 전북 팬들께 감사드린다. 선수 출신 감독으로 새로 출발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저는 선수들을 믿고 응원해주신 팬들이 있기에 무게감을 이겨내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새 시즌 목표는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이다. 김 감독은 "전북 감독이라면 누구든 K리그, ACL, FA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K리그, FA컵 더블을 했는데 내년 목표엔 K리그와 ACL을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 시절부터 '닥치고 공격'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쳤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재미있는 축구, 공격적인 축구를 그려왔다. 흥겹고, 재미있고, 멋있는 축구, 화끈하고 화려한 공격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격적인 색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변화보다는 저희가 잘하는 축구, 항상 우승해왔던 DNA가 있다. 선수로서도, 코치로서도 우승을 꿈꿔왔다. 감독으로선 처음이지만 그런 부분을 잘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며 전북의 전통을 잇겠다고 덧붙였다.

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이동국이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김 감독 역시 선수로서 이동국과 함께 전북의 성공 시대를 연 인물이다. 김 감독은 "이동국이 정말 잘해줬다. 팀 내에서 구심점 노릇을 잘해줘서 지금의 전북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맙다. 한 선수가 빠졌다고 해서 전북이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선수들이 각자 자기 몫을 책임감 있게 해준다면, 선수 한 명, 한 명이 구심점이 돼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직 팀을 함께 꾸려나갈 코칭스태프와 선수 영입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 구성을 두고 "언론에도 나왔는데 마무리 단계는 아니다. 준비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치겠다. 동계 훈련부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선수 영입에 대해서도 "팬들은 우려를 하고 있다. 이재성, 김민재, 송범근 모두 '무덤'이라고 불리던 팀에서 잘 성장해서 좋은 선수가 됐다. 몇몇 선수들이 있는데 동계훈련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지도하면서 훈련으로 발전시키겠다. 좋은 스타플레이어가 나올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두고도  "구스타보도 건재하다. 임대 다녀갔던 김승대도 돌아온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 임대를 다녀온 최영준, 한승규까지 조합을 잘 이룬다면 이동국, 조규성이 빠져나간 자리도 메울 수 있을 것 같다. 구단과 상의해서 국내외에 좋은 선수가 있으면 영입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항상 피치에서 흥겹게 즐기고 멋진 축구를 하겠다.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원래 선수 시절부터 2개였다. 운동장에선 독사였고, 생활할 땐 식사마였다. 운동장에선 독사처럼 지도하고, 밖에선 친구처럼, 형처럼 유대 관계를 형성해가겠다. 그렇다면 언론과 팬들이 좋은 별명을 제 축구에 붙여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색을 천천히 내보이겠다고 밝혔다.

내년 K리그 개막전은 2020시즌 내내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울산 현대와 치른다. 김 감독은 "울산이라고 특별하게 준비할 것은 많지 않다. 올해 울산하고 경기했을 때 한 번도 지지 않았고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잘해왔고 강했기 때문에 믿고 개막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전북이란 큰 팀을 맡아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선수들을 믿고 뒤에서 든든하게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4연속 우승을 달성하고 감독으로 취임하게 됐다. 부담감도 많이 있다. 하지만 저는 선수들과 팬들이 있어서 부담감을 자신감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저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흥과 멋, 화공으로 보답하겠다."

사진=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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