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김인성(울산현대)이 수원삼성 원정을 앞두고 2연승을 다짐했다. 수원에는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수비수 헨리가 버티고 있지만, 울산의 다양한 공격 루트로 뚫어내겠단 생각이다.

울산현대는 오는 17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울산은 지난 9일 홈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상주상무를 4-0으로 완파했다. 주니오가 멀티골을 기록했고, 이상헌, 윤빛가람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울산은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김인성은 15일 ‘풋볼리스트’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K리그 경기를 치렀는데, 선수로서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무척 힘들다는 사실을 느꼈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면서 “울산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컨디션 유지가 되더라”며 울산이 개막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팀 성적을 생각하면 출전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김인성은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누가 나가도 항상 제몫을 해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경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누가 나가더라도 일단 울산이 이기고, 우승하는 게 중요하다. 경쟁도 중요하지만 이런 부분을 이해하면서 전체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주와의 개막전에서 이상헌, 이청용과 함께 2선에 선발 출전했던 김인성은 특유의 스피드를 살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후반전 막바지에는 윤빛가람에게 내준 패스가 중거리 골로 이어져 도움까지 기록했다.

“그 상황에서 골이 들어갈 줄은 몰랐다”던 김인성은 “그렇지 않아도 윤빛가람에게 ‘와, 정말 잘 찼다’고 말했다. 중거리 슛이 뛰어난 미드필더가 많아서 또 하나의 공격 루트가 생겼다. 내가 측면으로 돌파하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지만, 상대 수비수들을 구석으로 몬 뒤 미드필더에게 그런 패스를 내주면 또 좋은 공격옵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개막전부터 4-0으로 화끈한 경기를 펼친 울산을 향해 호평이 쏟아졌다. 1순위 우승후보로 꼽아도 손색이 없으며, 올해는 전북현대조차 울산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김인성은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아직은 이른 것 같다. 이제 한 경기 치렀을 뿐이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울산은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당한 패배로 눈앞에 뒀던 우승 트로피를 전북에 내준 바 있다. 지난 시즌 우승 실패는 선수들에게 아직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축구를 하면서 그 정도로 안타까운 경험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정말 쓴맛을 봤다”던 김인성은 “그래서 올해는 선수들 모두 해보겠다는 마음이 강하다. 그동안 울산에 오래 있었는데, 우승 의지가 올해 가장 강한 것 같다. 매년 공격 포인트를 목표로 정해두는데, 올해는 나의 개인 목표도 울산의 우승이다. 정말 간절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승을 위해선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지난 시즌 승점 하나, 골 하나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당장 울산의 눈앞에 닥친 과제는 수원 원정이다. 수원은 지난 주말 첫 경기에서 전북을 만났다. 후반전 막바지에 이동국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수원은 새로 합류한 수비수 헨리를 필두로 80분 넘게 끈끈한 수비를 보여줬다.

김인성은 “수원의 개막전 경기를 지켜봤다. 헨리가 피지컬적으로 굉장히 뛰어나더라”고 감탄하면서 “하지만 그런 선수를 뚫어야 득점할 수 있다. 울산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가지고 있다. 또 수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해서 수원을 상대로도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울산은 이청용, 윤빛가람, 비욘 존슨 등이 합류하면서 공격 쪽에 선택지가 훨씬 다양해졌다. 빠른 발의 김인성도 울산이 꺼내들 수 있는 좋은 무기다. 김인성은 지난 시즌 수원을 상대로 3경기 중 2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인성은 “내용까지 완전히 압도한 경기는 많지 않았다”고 경계하면서 “이번 경기도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 상대가 촘촘한 수비를 하는데,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 올 시즌은 경기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다. 수원전 역시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하는 경기”라며 승점 3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매주 놓칠 수 없는 한 경기를 선정해 앞뒤 사정까지 자세하게 전해드립니다. 5월 셋째 주의 경기는 수원삼성 대 울산현대를 선정했습니다. 수원은 각 대회 통틀어 초반 4연패 위기에서 반전을 준비합니다. 울산이 개막 라운드 최강의 위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수원이 전북현대와 울산을 연달아 상대하기 때문에, 두 우승후보의 간접비교도 가능합니다. 17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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