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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PSV이적은 '뜨거운시즌'을 예고한다

닉네임
똑선생서해욱
등록일
2013-08-07 08:03:23
조회수
5534
박지성의 PSV이적은 '뜨거운시즌'을 예고한다



PSV아인트호벤이적이 결정되면서, 한국축구팬들은 QPR에서 탈출에 성공한 박지성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QPR에서의 시간이 너무나도 어두웠고, 완성형선수를 지나 하향세를 걷고 있는 박지성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당장 QPR에서 빠져나온 위기탈출 정도의 상황만으로 박지성의 미래를 예측하기에는 PSV이적이 박지성에게 안겨주는 이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리그를 지배하는 팀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럽무대를 호령할 박지성을 다시 지켜 볼 수 있음에 환호하는 것이 적절한 반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박지성의 성공적인 커리어는 강팀에서 기록되어 왔다.

박지성은 에레디비지에와 프리미어리리그의 정상급 클럽 PSV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해 왔었고, 완성도 높은 팀전술 속에서 기량을 뽐내왔습니다. 동료들과의 연계작업과 오프더볼 상황에서의 공간이해력이 뛰어난 박지성은 완성된 팀전술에 다양한 변수를 안겨줄 수 있는 유럽에서도 몇 안되는 선수이었기에 희소성이 있는 자원이었고, 이러한 박지성의 '가치'는 1999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로 찾아온 대륙원정에서의 부진을 확실하게 떨쳐버리고자 했던 알렉스퍼거슨으로부터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볼소유가 불안정한 영국에서 최고레벨로 펼쳐졌던 경기력이 대륙원정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맨유에게 최전선 및 측면에 탄탄한 대인수비력과 전술적 변수를 안겨줄 수 있는 박지성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졌고, 자국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강팀과의 대결에 중용되는 로테이션 핵심멤버로 자리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QPR에서 침묵하게 된 박지성의 '가치'

하지만, 이러한 박지성의 활용법이 약팀과의 대결을 앞둔 주전경쟁 속에서는 유리하게 적용되지 못했습니다. 리그에서 꾸준하게 출전하지 못했던 상황은 30살이 넘어선 박지성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개인기량의 하향세 또는 기복있는 경기력을 이끌어내는 결과만을 가져왔습니다. 결국 박지성의 가치가 높아져야 할 시즌중반 이후에도 피지컬컨디션과 경기감각등이 제대로 유지되지 못하면서 출전에 어려움이 찾아오는 악순환은 반복되었고, 끝내 이적을 고민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박지성에게 접근했던 팀들은 여럿있었지만,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은 QPR 이었죠.

박지성은 출전의 불투명함이 이어지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시아축구시장에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던 QPR에서 약속된 출전을 기대하며 이적을 감행했습니다. 팀전술의 완성도가 높은 곳에서 '가치'를 발휘하던 박지성은 90분내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QPR의 아쉬운 조직력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결국 2부리그 챔피언쉽으로 강등당하는 팀을 지켜보게 됩니다. 친정팀 PSV로의 복귀를 결심하게 되기전까지는 QPR의 2부리그 강등으로 인해, 다음시즌 박지성의 활약을 지켜볼 수 없을것이라는 한국팬들의 속상함이 이어졌었죠.


박지성의 PSV이적, 얻을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도전

PSV 이적은 단지 QPR에서 해방되는 것, 그 이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이 많은 굿초이스였습니다. 우선 소속 된 리그내 강팀으로 분류 되어 있는 PSV는 아약스천하로 정의되고 있는 에레디비지에의 챔피언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팀이며, 어린선수들이 주축되어 선수단이 구성되어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는 리그내 다른 대부분의 팀들도 동일하게 처해져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에레디비지에 클럽들과 비교해 전술완성도가 높게 평가되는 PSV에서는, 완성도 높은 팀전술 속 경쟁에서 빛을 내던 박지성의 '가치'가 다시한번 크게 주목받을 수 것입니다. QPR에서의 시간으로 인해, 평가절하 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합니다.

골

성장세에 있는 선수들이 즐비한 상태의 에레디비지에는 박지성이 기용될 수 있는 폭이 매우 넓기 때문에, 주전경쟁에 있어서도 이점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측면에서의 박지성은 다이나미즘은 잃어버린 상태이지만, 최근 에레디비지에의 수비전술은 터치라인을 타고 들어오는 발빠른 측면자원들의 움직임에 민감함을 갖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위험지역의 센터라인을 향해 움직임을 이어가는 박지성이 먹을 것이 많을 수 있는 리그이기도 합니다. 피니쉬국면에 자주 노출되어, 늦은 나이에 '공격포인트'의 풍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도움

중앙에서의 박지성은 '도움'의 풍년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문 자원이 아닌경우에도 늦은나이에 성공적인 중앙미드필더 임무를 수행하는 선수들을 보면, 그 팀의 컬러를 오랫동안 경험해 온 레전드인 경우가 많습니다. 박지성은 PSV에서 오랜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히딩크의 지휘아래 올시즌 감독으로 부임한 코쿠 및 여러 선수들과 함께 PSV의 화려한 시절을 경험했던 선수였으며,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하기 직전 마지막 7개월간은 '주인공'으로 존재했던 무대 PSV이기 때문입니다. 인구밀도가 높은 중앙에서 젊은 선수들의 넓은 활동반경과 빠른 발을 유도해 낼 수 있는 박지성의 '경험'은 상대 최종수비라인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승

QPR과는 달리 PSV는 우승에 도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박지성의 큰 경기경험과 우승커리어가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클 수 있습니다. 줄 곧 강등권을 맴돌았던 QPR에서는 박지성과 같은 빅클럽 출신들의 '우승'멘탈리즘보다, 하위리그에서부터 QPR의 팀컬러를 유지해 왔던 토박이들의 생존의지가 더 큰 가치를 발휘했습니다. 그러나 PSV와 같이 우승레이스를 펼치는 팀에게는 박지성이 갖고 있는 우승멘탈리즘이 팀경기력에 큰 플러스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필립코쿠가 박지성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지성에게도 선수생활 마지막에 우승을 다시 한번 맛보는 일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명예

박지성은 QPR의 주장으로 보냈던 불명예스러웠던 시간을 지워낼 수 있는 PSV이라는 유럽명문클럽의 주장역할에 다시한번 도전할 수 있습니다. 주장역할에 연연하지 않을 박지성이지만, 리그 및 챔피언스리그에서 노출효과가 더 큰 PSV에서 주장역할을 성공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 명문클럽에서 주장을 역임한 최초의 아시아선수로 기억되어, 아시아축구 이미지상승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박지성 선수가 자유롭게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며, 주장이 아니고도 팀을 이끌어갈 수는 있는 것이지만, 코쿠의 원하는 바가 있다면, 캡틴 박지성의 모습을 한번 더 지켜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박지성의 '뜨거운시즌'을 한번 더 지켜보고 싶다

말디니와 스탐이 버티고있던 AC밀란 수비진 앞에서 작렬했던 박지성의 '골'이 다시한번 나와주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요? 전성기시절 만큼의 활약를 보여주기는 어렵겠지만, 여전히 우승클럽에서 마지막 퍼즐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박지성의 기량과 경험을 고려해보면, 2013-2014시즌에 다시한번 박지성의 '뜨거운시즌'을 지켜보는 일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작성일:2013-08-07 08:03:23 182.215.107.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