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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김동진, 슈퍼리그에서 대표팀을 향한 'GOAL'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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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선생서해욱
등록일
2013-08-07 08:01:17
조회수
5852
수비수 김동진, 슈퍼리그에서 대표팀을 향한 'GOAL'을 쏘다



치우미들의 숫자가 수천만명에 이르고 있는 중국 슈퍼리그에 전 국가대표 수비수 김동진선수가 활약하고 있습니다. 소속팀은 항저우 뤼청으로 일본축구국가대표팀을 남아공월드컵 16강으로 이끈 오카다 다케시(일본)가 지휘하고 있으며, 런던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의 스텝진으로 활약했던 이케다코치(일본)가 계약되어 있는 클럽이기도 합니다.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도전을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힌바 있는 김동진선수가 슈퍼리그에서의 활약을 통해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지 여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선화 vs 항저우뤼청, 그속의 김동진 'GOAL'

한국시간으로 8월 5일 저녁 8시 45분에 시작 된 상하이선화와 항저우뤼청의 경기는 팽팽했습니다. 리그 11위(상하이선화)와 13위(항저우뤼청)의 대결로 이번 승리에 따라 상하이선화를 밀어내고 11위로 올라설 수 있는 항저우뤼청의 간절함이 조금 더 느껴졌던 경기였습니다. 서로의 위험지역에는 거의 접근하지 못하는 지루한 공방전이 자주 연출되었지만, 그 속에서 항저우의 주장 김동진의 활약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왼쪽 사이드백으로 출전한 김동진은 현지방송에서도 수차례 언급될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과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습니다.

특히나,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전지역으로 뿌려지는 패스들이 공간으로 움직여 주는 미드필더와 공격수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되어 상대의 거친태클에도 막힘없이 하프라인 윗선으로 빌드업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이케다코치의 꾸준한 스트레칭 지도와 체계적인 관리로 인해, 부상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리고 살고있다는 김동진은 오늘 경기에서도 몸이 매우 가벼워 보였으며, 상대위험지역 측면에서 보여준 침착한 볼소유 및 처리능력은 제니트에서 보여주던 클래스와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팀의 프리킥 전담키커인 김동진은 이날 어린선수들에게 기회를 양보하면서 득점을 노릴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았음에도, 0-0 의 지루한 공방전을 끝내버린 사람은 결국, 김동진이었습니다. 후반 85분 코너킥 이후에 흘러나온 공을 수비수의 견제에도 끝까지 소유해 낸 김동진은 몇번의 터치끝에 슛을 날렸고, 공격수의 대쉬가 골키퍼의 시야에 방해를 주며, 공은 그대로 그물망을 흔들게 되었습니다. 김동진의 슛을 터치하려던 공격수의 움직임이 결정적이었다 말할 수도 있지만 결국 끝까지 볼을 소유해 슛으로 연결한 김동진의 역할이 가장 컸던 결승골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김동진, 한국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대표팀의 측면수비수 부분은 이영표선수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한 상태로 오랜세월을 보내왔지만, 최근들어 젊은 수비수들의 대표팀 데뷔가 이어지면서, 홍명보감독의 선택범위는 넓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풍요속의 빈곤이라 할만큼, 김창수(부산아이파크)선수를 제외하고는 딱히 주전급으로 올려세울만한 자원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표팀의 왼쪽 측면을 책임져 줄 선수로 팬들에 기대를 받아왔던 윤석영선수는 QPR이적 이후로 출전기회도 거의 없었고, 최근들어 프리시즌에서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장은 중국의 슈퍼리그의 하위권을 멤돌고 있는 항저우에 소속되어 있지만, 제니트시절의 기량을 대부분 유지해 내고 있고 대표팀의 어린선수들에게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김동진선수의 가치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가 될 것입니다. 또한 곧 홍명보호의 스텝진으로 구성 될 이케다코치로부터 꾸준하게 관리를 받고 있었던 김동진은 수비라인의 모든 포지션이 소화가능하기 때문에 월드컵기간 중 피지컬컨디션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대표팀수비라인에 큰 힘이 되어 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얼마 안되는 평가전과 훈련기간을 두고서도 대표팀의 수비력을 보강하겠다던 홍명보감독의 약속은 이미 동아시안컵에서부터 지켜지기 시작했습니다. 1선과 2선의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이를 보완하는 3선미드필더들과 최종수비라인의 촘촘한 수비블록 형성은 매우 인상깊은 모습이었죠. 그러나, 대인수비력에 있어 최종수비라인 자원들의 적지않은 실수들은 '경험'부족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이정수와 김동진과 같은 노련한 베테랑들의 존재가 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수비지역의 멀티플레이어 김동진은 소속팀에서 주장으로도 활약하고 있어, 대표팀의 젊은 수비자원들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적임자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 대표팀 경기에서 김동진의 기량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 주기를 바랍니다.
작성일:2013-08-07 08:01:17 182.215.107.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