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축구게시판

제목

호날두는 안첼로티의 레알전술에서 더욱 빛날 것이다

닉네임
똑선생서해욱
등록일
2013-07-10 00:23:27
조회수
7242
똑선생(서해욱)은
풋볼리스트를 방문하는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어하는
축구이야기꾼입니다.



오늘 주제는 레알마드리드의 호날두와 안첼로티 이야기 입니다.

"호날두는 안첼로티의 레알전술에서 더욱 빛날 것이다"



레알마드리드의 감독으로 새로 부임하게 된 카를로 안첼로티의 전술 속에 팀의 핵심멤버 중 하나인 호날두가 잘 녹아들 수 있을지, 팬과 언론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감독으로써 선수로써 어느 한쪽도 커리어에 큰 흠이 없고, 오히려 성공적인 시간을 이어왔던 두 사람이지만, 안첼로티가 선호해 왔던 전술과 호날두가 그동안 소화해 내었던 포지션과의 거리감이 너무 크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호날두는 '윙어', 안첼로티의 전술은 '윙어'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

안첼로티가 그동안 맡아왔던 클럽들의 전술적용사례를 살펴 보면, 센터라인의 인구밀도를 높여, 볼포제션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을 중심으로 선수구성에 맞는 포메이션 채택이 이어져왔다는 사실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안첼로티의 전술노트'의 '선수론'편을 보면, 선수구성에 따른 전술포메이션을 선택해 왔는데, 그동안 걸출한 윙어가 없어, 공격시작점이 매우 높은 윙어를 공격전술의 핵심으로 두고 경기를 펼친적이 없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는 전술노트 출간이후로 맡았던 파리생제르망에서도 크게 다를 것이 없는 부분이죠. 안첼로티는 첼시에서도 카운터어텍에 적합한 4-3-3과 대치하게 되었을때에도 선수단에게 자신의 축구철학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며, 중앙 센터라인의 인구밀도를 높일 수 있는 4-3-1-2와 4-3-2-1 를 채택했으며, 뒤로 물러나있는 상태에서 볼을 소유했을때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쳐내는 램파드와 발락을 인사이드하프에 위치시키고 그 위 2선라인을 데코와 같은 테크니션의 공격형미드필더와 세컨탑에 있어 유능했던 아넬카를 공존시키며, 전선 드록바가 피니쉬국면을 자주 맞이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카운터어택전술을 여전히 활용했지만, 기본틀은 바뀌었던 안첼로티의 첼시였습니다.

당시 안첼로티가 첼시를 맡았던 시절은 오래전 전술적 가치를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윙어의 존재가 다시금 부활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특히나 측면속공이 많은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팀을 지휘하게 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윙어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해 카운터어택 전술을 그대로 이어갈 수도 있었던 안첼로티였습니다. 그러나 2선의 트레콰르티스타를 통해 볼포제션을 이어나가 상대위험지역근처 센터라인에서의 인구밀도를 높여나가는 자신의 축구철학에 적합한 전술을 기본으로 채택하게 되죠. 당시 첼시의 스쿼드는 완성 된 팀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던 최고레벨의 상태였고, AC밀란과 큰틀에서 다르지 않은 전술운용이 가능했던 선수단 구성이었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었다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만,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윙어'활용이라는 전술적 도전보다 익숙한 전술선택으로 안전한 길을 선택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호날두는 FW에 가깝지만, 공격시작점에 따른 포지션정의를 내려보자면, 윙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합한 선수입니다. 지금까지 윙어가 팀전술의 핵심으로 자리잡아왔던 팀을 맡아본적이 없는 안첼로티이기에 호날두의 활용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호날두와 같인 팀의 핵심선수를 그대로 중용하는 안첼로티이지만, 그의 공격전술에서 윙어의 존재가 최우선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월드클래스 호날두의 입지가 거론되는 난감한 상황은 바로 안첼로티의 과거 전술운용사례들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안첼로티 전술에서 오히려 더 많은 자유를 얻어낼 수 있는 호날두

지금까지는 안첼로티의 전술과 호날두의 움직임이 어울리지 않는다에 초점을 맞춰이야기 했다면, 지금부터는 안첼로티가 호날두라는 월드클래스 앞에서 자신의 축구철학을 한수 접을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안첼로티는 일본어를 원본으로 하는 '전술노트'를 통해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팀을 리빌딩하는 상황이 온다면, 한치의 망설임없이 자신의 축구철학에 적합한 전술틀에 맞춰 선수단을 구성할 것이라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일인것도 인정했죠.(일본에서 자신의 전술서적을 출간한 이유는 이탈리아 현지 팬들의 전술지식이 워낙에 뛰어나고 확고해서 이탈리아 감독들이 전술내용을 직접 언급하는 서적출간을 꺼려하는 것과 같은 이유라 말하고 있습니다.) 미리 구성되어 있는 선수단에 맞춰 팀전술을 맞춰나갈 것이며, 자신의 감독커리어 중 걸출한 윙어를 만나보지 못한 점을 꼽아내며, 만약 뛰어난 윙어가 구성되어 있는 클럽팀을 맡게 된다면, 윙어가 공격전술의 핵심이 되는 팀전술을 계획해 볼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러한 안첼로티의 의사은 매우 강한 느낌으로 표현되어 있죠. 바로 얼마전, 윙어 호날두가 공격전술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현 레알마드리드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안첼로티는 자신의 첫 '전술적 도전'을 시작할 최고의 환경을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맨유로의 이적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잔류가 확실시 된다면, 최전선의 측면과 중앙을 지배하는 호날두의 빼어난 활약을 다음시즌에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수밸런스를 매우 중요시 하면서 다른 이탈리아감독들과 마찬가지로, 결국 피니시국면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개인기량이 우수한 스타플레이어에게 의존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팀동료들의 전술적 희생이 조금은 요구 되겠지만, 이를 최소화 하면서, 호날두의 기량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안첼로티 입니다.

속공전술에서 윙어의 공격력이 극대화 될 수 있고, 볼점유율을 가져가는 팀에서는 윙어의 수비가담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겠지만, 윙어라는 포지션 자체의 원론적인 전술내 입지는 수비가담율이 거의 없는 자유로운 공격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카운터어택전술뿐만 아니라, 센터라인의 인구밀도를 높여 볼포제션을 가져가는 안첼로티의 축구철학에 있어서도 윙어 호날두는 원론적인 윙어와 비슷한 임무를 부여받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센터라인의 볼포제션을 중심으로 공수밸런스가 갖춰진 탄탄한 안첼로티의 전술에서 다양한 볼배급 루트의 제공과 제로에 가까운 수비가담율의 혜택으로 기량의 표현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호날두의 미래를 예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국리그와 챔스리그, 첫시즌 우선순위는 어디?

세계축구 역사상 최고의 클럽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지만, 실제 성적은 '세계최고'와 다소 거리를 두고 지내왔던 레알마드리드였습니다. 물론, 빅클럽이라고 보았을때에도 그리 형편없는 성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세계최고라는 자부심으로 매시즌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바라고 있는 레알마드리드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성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첫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죠.(물론, 첫술부터 위대한 역사를 이뤄낸 팀이 있었지만, 그러한 일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할 수 있습니다.) 첫시즌에는 리그에 집중하는 안첼로티의 모습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리그에서의 성적을 통해 팬들의 신뢰를 얻어야만 유럽무대를 향한 접근(전력보강)이 다양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한가지 불안요소가 있다면, 전임 무리뉴감독과 핵심선수들간의 불편한 관계가 마지막까지 이어지며, 현재 레알마드리드의 구단 역량이 흐트러져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단을 포함한 여러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스텝진을 구성한 이유도, 팀의 목표를 한곳에 모으기 위한 안첼로티의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이번시즌 불안요소를 시즌초반부터 해결하고 빠르게 리그성적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다소 이르지만 첫시즌 부터 챔피언스리그를 목표로 달려나갈 수도 있을 거라 예상해 봅니다.



= 네이버블로그 '똑선생서해욱의 워오브싸커'
작성일:2013-07-10 00:23:27 182.215.107.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