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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페인축구 겉모습만 동경하는 한국축구

닉네임
똑선생서해욱
등록일
2013-06-26 20:06:52
조회수
6153
똑선생(서해욱)은
풋볼리스트를 방문하는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어하는
축구이야기꾼입니다.

이번글의 제목은 '스페인축구 겉모습만 동경하는 내구성없는 한국축구'입니다.




유럽축구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던 스페인이 이제는 세계축구 전체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클럽축구계에서는 바르셀로나라는 대표적인 빅클럽을 중심 축으로 전술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면, 국가대표팀은 연령대별 리그와 대표팀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팀전술에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선수의 개인기량이 어느 수준까지 극대화 될 수 있는지 증명해 보였습니다.

클럽과 국가, 모든 단위의 경기력 레벨을 최상위클래스로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페인은 현재 자국뿐만 아니라, 모든 유럽을 향해 감독과 선수를 수출하며, 유럽축구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 키워나가고 있는 상황이죠. 몇몇의 선수나 감독의 반짝이는 활약에 기대지않고, 국가 전반적인 축구의 토양을 발전시켜 오늘날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던 스페인축구의 발전은 자국의 발전에 그치지 않고 현대축구의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 개인보다 팀을 외쳤던 현대축구, 스페인은 팀에서 개인을 찾아내다

현재 세계 모든 국가,클럽축구는 토탈싸커에 기본틀을 두고 있으며, 경기력의 중심을 개인이 아닌, 팀에 두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나라,클럽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기보다 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릴때 더 위대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음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스페인의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를 지배하고 있는 지난시즌 챔피언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전술도 그 뿌리는 팀전술의 높은 완성도로 경기를 지배하고자 하는 토탈싸커에 있으며, A대표팀을 포함하여 전연령대의 스페인 국가대표팀들도 하나의 팀과 같이 전술에 일관성을 갖고 완성도를 높이는 일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스페인의 완성도높은 팀전술의 핵심은 선수들의 뛰어난 개인기량이 바탕되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팀전술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팀과 완성도가 높은 팀의 대결은 확율상 후자가 더 많은 승리를 쟁취하게 되죠. 그러나 전술완성도가 높은 두팀간의 대결에서는 결국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성패를 좌우하게 됩니다. 스페인의 각급대표팀의 과정을 살펴보면, 선수들을 팀전술에 끼워맞추는 것이 아니라, 팀전술안에서 개인기량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높은 완성도의 팀전술 속에서 개인기량이 빛나는 스페인축구가 세계축구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 팀만 부르짖고, 개인기량이 표현되지 못하는 내구성없는 팀, 대한민국

한국축구 A대표팀의 경기를 보면, 스페인축구의 겉만을 따라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겉으로 보이는 스페인의 패싱플레이를 언급하며 빠르고 정확한 패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팀은 있으되 개인이 없는 대표팀축구는 예상치 못한 상대팀의 변칙적인 개인전술에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언제그랬냐는듯 뻥축구로 돌입하게 되죠. 선수개인전술의 내구성이 떨어지니, 경기 중 찾아오는 변수에 적응하지 못하고, 팀전술이 처음 취지와는 다르게 변질되는 것입니다.

스페인은 선수들의 어린시절부터 개인기량을 발전시키기 위한 체계적인 유스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양성 된 선수들은 각급대표팀에 선별되어서도 개인기량을 끌어올리는데 중심을 둔 프로그램 속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A대표팀을 기본으로한 일관성있는 각급대표팀의 운영은 어린선수들이 팀전술에 적응하는데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며 개인기량 발전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죠. 팀전술의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하지않는 선에서의 개인기량 표출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경기 중 다양한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완성도 높은 스페인의 점유율축구는 이렇게 개인기량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바탕되어 만들어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경기를 보면, 스페인 뺨치는 점유율축구를 일시적으로 펼쳐 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기량이 표출되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난 한국선수들은 상대의 개인기량으로 찾아오는 변수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뿐더러, 상대위험지역에서의 날카로운 개인전술을 적절하게 펼쳐내지도 못하는 답답한 모습을 볼때가 많습니다.

A대표팀의 경우 세계축구의 흐름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해외파선수들이 개인기량을 적절하게 표출하며 대표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있지만, 해외파의 부재시, 볼을 점유만하는 답답한 경기력으로 돌아가는 한국축구대표팀입니다.

상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도 못하고, 상대의 변수를 대응하지도 못한채, 계속 볼만 소유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면, 과연 우리선수들이 뛰고있는 저 운동이 득점과 실점으로 승패가 갈리는 축구라는 스포츠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심지어 아시아국가를 상대로도 변칙적인 개인전술이나 역습에 흔들려 볼점유도 못하는 모습을 볼때면, 앞뒤안재고 욕만하는 팬들의 마음이 공감될때도 있습니다.


 ■ 대한민국축구, 스페인의 겉모습만 따라가선 안된다

최고레벨의 축구를 배우고자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선진축구를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높이 평가하고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만을 동경하며, 배움의 방향이 잘못 잡혀 나아가고 있다면, 언론과 팬이 회초리를 들고 바로잡아주려는 노력을 보여야 합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축구는 A대표팀이 아닌 하위레벨의 각급대표팀도 성적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많은 유스팀들도 여전히 선수개인기량의 발전에 중심을 두기보다 승리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기술을 배우며 축구를 즐기고 있어야 할 어린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팀전술에 희생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지금부터라도 변하지 않는다면, 세계무대는 고사하고 아시아축구계에서도 변방으로 취급받게 되는 대한민국축구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축구팬의 한사람으로써, 한국축구의 내구성을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인 플랜을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해 봅니다.

=네이버블로그 '똑선생서해욱의 워오브싸커'
작성일:2013-06-26 20:06:52 182.215.107.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