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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덕원정대 생생 후기

제목

[축덕 원정대 3기 후기] 서형욱 위원과 함께한 축구 여행! 최고!

닉네임
이강산
등록일
2017-04-06 15:04:32
조회수
2135
 안녕하세요. 얼마 전 대학을 졸업하고 정식으로 백수가 된 이강산입니다 ^^

 20대 초중반을 겪어본 분들은 잘 알겠지만 유럽배낭여행은 대학생들의 단골 버킷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유럽'축구'배낭여행을 항상 꿈꿔왔습니다. 그 전부터도 유럽축구를 동경했지만,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이후로부터는 새벽에도 몰래 일어나 EPL과 챔피언스리그를 보면서 그 분위기에 매료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EPL을 봤다고 하면 그 당시에는 정말 축구 본 경력이 짧은 축에 속했는데, 어느덧 12년이 넘어가네요 ㅎㅎㅎ...) 

 그래서 작년 11월부터 혼자서 유럽배낭여행을 갈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생활 마지막 학기였기 때문에 시간이 많았고, 비교적 여유있게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투어야와 풋볼리스트가 함께 기획한 '손흥민과 메시를 한번에 만날 수 있는' 배낭여행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수립하던 계획을 모두 취소하고 이 여행에 동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기간보다는 조금 짧았던 것이 아쉽지만, 무엇보다도 현지인들도 구하기 쉽지 않은 가까운 자리에서 유럽축구를 본다는 것이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첫 날 인천공항에서 곽지혁 대장님, 서형욱 위원님, 같이 출발하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10시간이 넘는 비행끝에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쯤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에는 런던의 한 펍에 가 맥주와 피시앤칩스를 즐겼습니다. 음식을 잘하는 집에 가서 그랬는지 의외로 피시앤칩스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템즈강 주변의 야경도 굉장히 멋졌습니다.

  둘째날 오전에는 스탬포드 브릿지에 방문했습니다. 그 날 첼시와 스완지 경기가 있어서 일행과 함께 혹시나 표가 있는지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표를 구하지는 못했습니다. 경기장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 메가스토어에서 물건 몇개를 사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오후에는 대장님의 추천으로 근처 시장을 둘러보고 빅벤, 웨스트민스터 사원, 버킹엄 궁전 등을 둘러보며 런던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대장님이 시내에 있는 축구용품점을 추천해 주어 그 곳에 갔습니다. 저는 다음날 있을 토트넘 경기를 기대하며 이 곳에서 이번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구매했습니다.

 
 셋째날, 손흥민 선수의 공격포인트를 기원하며 화이트 하트 레인으로 향했습니다. 토트넘 경기장은 한창 공사중이었기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경기장 주변은 약간 어수선했습니다. 또한 유니폼 마킹을 기다리는 줄도 굉장히 길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약간의 불편함들은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모두 잊혀졌습니다. 저는 1층 코너라인 부근에서 경기를 관람했는데 몰입도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TV에서만 보던 선수들이 제 앞에서 공을 차고 있다는 것이 저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손흥민 선수는 후반 막판에 잠깐 뛰고 경기는 종료되었지만, 해리 케인이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것만으로도 토트넘 경기는 볼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넷째날 오전에는 기차를 타고 리버풀로 이동했습니다. 항구도시답게 수많은 갈매기들이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안필드 구장으로 향했습니다. 안필드는 정말로 '팬 친화적인 경기장' 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좌석과 경기장의 거리가 정말 가까웠습니다. 아쉽게도 터널이 공사중이라 그 곳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경기장 투어 가이드가 중간에 틀어준 응원가를 듣는 것만으로도 안필드의 열정적인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구단 박물관에는 '스티븐 제라드 콜렉션' 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하나의 방을 제공한 것을 보고 리버풀에서 제라드가 갖는 위치가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었습니다. 비틀즈가 공연했다는 캐번펍과 그 주변의 분위기를 즐긴 후 밤에는 맨체스터로 이동하였습니다.

 다섯째날, 올드 트래포드에 방문했습니다. 몇년전까지 그 곳에서 뛰었던 박지성 선수를 생각하며 경기장 투어를 따라갔습니다. 찰튼 경과 퍼거슨 경의 스탠드가 따로 이름지어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퍼거슨과 함께 수많은 우승을 경험한 구단답게 트로피 개수부터 압도적이었습니다. 또한 박물관 구석구석에 있는 박지성 선수의 흔적을 찾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여섯째 날 오전에는 마드리드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사실 전날에 맨체스터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가 2시간 넘게 연착이 되어 굉장히 피곤한 상태로 스페인으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마드리드로 이동하면서 그러한 피로감은 싹 사라졌습니다. 스페인은 영국과 달리 날씨가 너무나도 화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녁에는 레알과 라스 팔마스의 경기를 보았습니다. 베일이 커리어 처음으로 퇴장당한 이색적인 경험도 보고, 레알이 홈에서 거의 질뻔한 경기를 호날두가 캐리한 것도 재밌었지만, 무엇보다도 레알이 위기에 몰리자 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홈팀의 분위기가 너무나도 압도적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정말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7일째에는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톨레도에 방문했습니다. 톨레도는 전체적인 도시의 경관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골목마다 펼쳐진 소소한 풍경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는 비센테 칼데론으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경기장 자체는 별로 볼 것이 없었지만 메가스토어에 있는 AT마드리드 각종 옷들이 너무나도 이뻤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오후에는 바르셀로나로 이동했습니다. 도심을 잠깐 둘러보고 밤에는 플라멩고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왜 대장님이 그렇게 플라멩고를 추천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탭댄스 같으면서도, 약간 우리나라의 굿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러한 스페인의 전통음악과 춤이 합쳐져 정말 압도적인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9일차. 오전에는 바르셀로나에서 약간 떨어진 몬세라트 수도원에 방문했습니다. 사실 그 전날 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날씨가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날씨가 좋아져 몬세타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주변의 전경은 한 마디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시간만 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등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저녁에는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러 캄프 누로 이동했습니다. 이 곳에 오기 전 몬세라트에 있는 성모 마리아 상에 기도했습니다. 제발 메시가 최고의 컨디션이도록 해달라고. 현재를 넘어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메시의 플레이를 평생 머릿속에 새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메시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메시가 공을 잡으면 모든 사람들이 '메시가 무엇을 해낼까' 라며 집중하는 모습이 저까지 몰입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유럽여행의 사실상 마지막날.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구엘공원,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해변가를 방문했습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제가 바르셀로나에 방문한 이유 중 하나였기 때문에 꼭 보고 싶었습니다. 정면에서 본 모습은 정말 제 머릿속에 평생 남을 모습이었습니다. 녹아 내리는 듯하면서도 세밀하게 만들어진 조각들의 모습은 종교가 없는 저조차도 경건하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수십년을 더 지어야 완성된다는데 다음에 오면 볼 모습은 어떨지 정말로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정말 마지막날. 바르셀로나에서 런던을 경유하여 서울에 왔고, 오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수많은 유럽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도시의 이모저모를 알려준 곽 대장님, 전문가답게 축구 이면에 숨겨진 요소를 두루 알려주신 서 위원님, 그리고 큰 불만없이 같이 일정을 수행해 준 팀원분들 덕분에 별 탈 없이 성공적으로 유럽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좋은 기억들 덕분에 다음달에 다시 유럽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한 번 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 인연을 잊지 않고 자주 소통하는 사이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작성일:2017-04-06 15:04:32 222.236.6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