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번 시즌 완벽하게 부활했으나 그만큼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잭 그릴리시가 도움 대신 득점으로 에버턴 승리를 이끌었다.
3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4라운드를 치른 에버턴이 본머스에 1-0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성적을 통해 예상한다면 본머스의 승리가 매우 유력했다. 시즌 초 돌풍의 팀이었던 본머스는 홈과 원정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었다. 앞선 PL 홈 경기에서 무려 4승 2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 중이었고, 앞선 4패는 모두 원정에서 당했다. 그런데 에버턴이 본머스에 시즌 첫 홈 패배를 안겼다. 14라운드를 일찍 치른 두 팀의 순위는 경기 종료 기준으로 에버턴 9위, 본머스 14위가 됐다.
선제결승골이 그릴리시의 발에서 나왔다. 후반 33분 본머스 빌드업을 끊고 역습에 나선 에버턴은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전진패스를 받은 왼쪽 윙어 그릴리시의 드리블로 공격을 이어갔다. 그릴리시는 줄 곳이 보이지 않자 짧은 드리블 후 직접 슛을 날렸는데, 넘어지면서 때린 슛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릴리시는 스타 미드필더지만 최근 경력에 부침이 심했다. 애스턴빌라의 핵심 선수로서 맹활약한 뒤 2021년 여름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하면서 무려 1억 파운드(약 1,942억 원)나 되는 몸값을 기록했다. 두 번째 시즌 맨시티의 역사적인 3관왕의 주전 선수로 활약하면서 돈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력 저하에는 그릴리시의 창의성을 제한하고 부품으로 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활용법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활개칠 수 있는 팀을 찾아 이번 시즌 에버턴으로 임대를 떠났다.
에버턴에서 공격의 에이스를 맡아 마음껏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그릴리시는 현재까지 맹활약 중이다. 문제는 팀의 마무리 능력이다. 왼쪽 측면에서 플레이메이커처럼 뛰는 윙어 그릴리시, 오른쪽에서 좀 더 직선적으로 뛰는 윙어 일리망 은디아예 둘의 경기력은 훌륭하다. 그러나 득점을 맡아 줄 선수가 아쉽다. 최전방을 베투와 테이르노 바리가 반반 맡았는데, 두 명 합쳐 베투의 1골이 전부다.
바리는 본머스전에서도 결정력에 문제를 보였다. 바리는 팀 플레이 능력과 득점 기회 포착 등 여러 장점이 있지만 아직까지 PL 데뷔골을 넣지 못했다. 본머스전 좋은 움직임으로 슛 기회를 4번 잡아 그 중 하나는 골대를 맞혔지만 골문 안으로 넣은 게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릴리시가 도움만 올려서는 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없다. 그릴리시는 이번 시즌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가 경기당 2.0개로 리그 4위, 기대도움(xA, Fotmob 기준)이 3.0개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는 탁월한 패서다. 이를 토대로 도움은 리그 3위인 4개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그릴리시의 직접 어시스트가 아니라 파생되는 다양한 효과까지 팀 득점으로 이어가진 못하고 있다. 에버턴의 팀 득점력은 14라운드를 일찍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15위(14경기 15득점)에 불과하다.


결국 그릴리시가 골까지 늘려야 에버턴을 살려낼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릴리시는 맨시티와 처음 계약할 때 6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이 다음 시즌까지다. 이번 시즌 에버턴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내년 여름 다른 팀으로 가거나, 맨시티의 새로운 청사진에 포함돼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그릴리시의 맹활약은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대표팀을 위한 마지막 희망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부임한 올해부터 그릴리시는 대표팀에서 전혀 선발되지 못하고 있다. 이미 2선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진 잉글랜드지만 그릴리시는 기존에도 대표팀에서 많이 활약해 주전 선수들과 호흡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이번 시즌 동안 안 뽑고 못 배길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복귀 가능성은 존재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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