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케다FA(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헤더 골을 터뜨리며 산뜻한 출발을 한 박동진(FC서울)이 비록 서울이 다른 팀보다 일찍 시즌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했다.

2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서울이 케다에 4-1로 승리했다. 케다를 꺾은 서울은 ACL 본선에 합류하게 됐다. 서울은 베이징궈안(중국), 치앙라이(태국), 멜버른빅토르(호주)와 E조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갖는다.

박주영과 박동진을 투톱으로 내세운 서울은 케다를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측면을 공략한 서울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케다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무위에 그쳤다. 전반 38분 박주영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갔지만,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쳐야 했다.

필드골의 스타트를 끊은 건 박동진이었다. 박동진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4분 황현수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헤딩 슛으로 마무리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박동진의 골을 시작으로 서울은 후반 18분 오스마르가 자책골을 만회하는 날카로운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알리바예프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동진은 “첫 경기라 까다롭고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박)주영이 형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순조롭게 풀렸다”면서 “헤딩을 계속 시도했는데 약하게 날라가더라. 살짝 좋은 느낌이 있긴 했는데, 후반전에 득점하게 돼 기뻤다”며 득점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동진은 자책골과 만회골을 동시에 기록한 오스마르를 언급하며 재치 있는 농담도 했다. “오스마르가 시즌 초부터 두 골을 넣지 않았는가. 자신감이 넘쳐있을 것 같다. 다음 경기에도 오스마르가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K리그는 2월 말에 개막하지만, 서울은 이보다 한 달 앞선 1월 말에 시즌을 시작했다. ACL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까닭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우리가 자초한 일”이라면서 “1월에 경기를 하는 것이 썩 반갑지는 않다”고 했다.

하지만 박동진의 생각은 달랐다. “휴식이 짧았지만 이것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고 답한 박동진은 “다른 팀보다 준비할 기간이 조금 더 많았기 때문에 더 좋으면 좋았지, 안 좋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박동진은 최 감독의 주문을 받아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깜짝 변신한 케이스다. 6골 3도움(32경기)을 기록한 박동진의 포지션 변경은 지난 시즌 서울의 히트상품 중 하나였다. 박동진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공격수로 시험대에 오른다. 케다전에서 헤더 골을 터뜨리며 산뜻한 출발도 했다.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작년과 다르지 않다”던 박동진은 “서울이란 팀도 그렇고, 저도 마찬가지다. 항상 도전한다는 생각을 갖고 겸손한 자세로 경기에 나선다면,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본인은 물론이며 서울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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