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FC바르셀로나가가 유소년 팀의 대대적 구조조정을 확정했다. 유소년 팀의 마지막 단계인 후베닐A(19세 이하) 팀에서 성인 팀인 바르사B로 승격하는 선수는 단 네 명뿐이다. 백승호(19)는 바늘구멍과 같았던 네 명의 명단에 포함됐다. 네 명 중 세 명은 카탈루냐 출신이다.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다. 

바르사B는 2015/2016시즌을 스페인 세군다B 디비시온에서 보냈다. 스페인은 2부리그를 A와 B로 나눠 운영하다. 세군다B는 3부리그 격이다. 바르사는 유소년 선수를 육성해 바르사B에서 뛰게 하며 실전 경험을 쌓게 했다. 그러나 세군다B는 1부리그와 수준 차이가 있다. 세군다B에서 뛰는 선수를 1군에 바로 합류시키는 것은 감각의 문제가 있다.

바르사B는 지난 시즌을 11위로 마쳤다. 승격 플레이오프에 근접하지도 못했다. 이 과정에서 바르사는 유소년 팀 선수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했다. 프로 나이에 이른 선수 가운데 1군행 가능성이 없는 선수들을 과감하게 쳐냈다. 바르사는 B팀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 2016/2017시즌에는 반드시 세군다(2부리그)로 승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바르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10여 명에 이르는 선수가 2부 승격의 목표를 갖고 외부에서 영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유소년 출신의 어린 선수들로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르사B는 프로 팀이다. 유소년 선수 연령을 초과한 선수들도 영입해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스페인 대표 선수로 뛰고 있는 놀리토도 2008년에 만 22세의 나이로 바르사에 입단한 바 있다.

어느 때보다 결과가 필요한 시점에 바르사B행 티켓을 받은 선수는 단 네 명이다. 2016/2017시즌을 바르사B에서 보내게 된 선수는 미드필더 자원 뿐이다. 백승호, 카를라스 알레냐, 알렉스 카르보넬, 페란 사르사네다스가 제라르드 로페스 바르사B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백승호는 이미 지난 시즌부터 바르사B 팀의 자원으로 분류됐다. 백승호는 바르사B 팀 선수단과 함께 라커룸을 사용했다. 바르사B에서 주로 훈련했고, 바르사 1군 훈련에도 12차례나 참가했다. 후베닐 경기를 뛰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 데 주력했다.

백승호가 바르사B에 올라가는 것은 이미 오래 전에 결정됐다. 바르사B도 25명의 엔트리로 운영된다. 유소년 팀 선수는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만 18세였던 백승호가 후베닐A로 지난 시즌 등록한 이유는 스쿼드의 여유 확보를 위해서였다. 스페인 스포츠지 ‘스포르트’는 “백승호는 제라르 로페스 감독이 이끄는 2군팀에 올라가고, 계속해서 미드필더와 윙어 포지션을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청소년 대표도 방출...백승호 바르사B 입성 의미

백승호의 바르사B 입성은 단지 나이가 차서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백승호와 동년배인 프랑스 청소년 대표 출신 공격수 테오 첸드리는 바르사와 이별하게 됐다. 바르사B에 합류시킬 만한 기량을 인정 받지 못했다. 2014년에 영입된 미드필더 마티아스 타이티, 주장을 역임하는 등 8시즌 동안 바르사 유소년 선수로 뛴 수비수 후안마 가르시아, 엘체 임대를 다녀온 루벤 가르시아, 골키퍼 안드레수 카세스 등은 바르사에서 짐을 싸고 나간다.

공격수 마르크 리오는 유소년 연령이 끝났으나 아직 거취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수비수 엔릭 프란케사는 프리시즌을 바르사B팀과 보낸 이후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비수 포지션에서 기대주로 꼽혔던 고 티토 빌라노바 전 감독의 아들 아드리아 빌라노바는 바르사B팀으로 올라가야 하는 나이다. 임대 이적을 통해 유예 기간을 가진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를 모은 자국 유망주들에게도 바르사B의 일원이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백승호가 바르사B에서 안정적 입지를 다진 것은 의미 있는 발걸음이다. 유소년 선수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는 미드필더 알레냐다. 알레냐는 만 18세의 나이로 이미 바르사B 선수로 등록했고, 올 여름 프리시즌을 1군 선수들과 함께 보낸다.

아직 후베닐A에 남을 수 있는 연령대의 선수들은 유소년 단계에서 한 시즌 더 점검 받는다. 이승우는 올 여름 프리시즌을 바르사B와 함께 보내지만 후베닐A 소속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후베닐A팀의 주전 원톱 자리를 꿰찬 라파 무히카는 B팀봐 후베닐A 팀을 오가며 활동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B팀과 후베닐A팀 모두 원톱 공격수 포지션에 갈증을 느낀 바르사는 공격수 제레미 기예메노트를 세르베테로부터 영입하기도 했다. 이승우(18)는 현재 윙어로 포지션을 변경해 뛰고 있다. 장결희(18)와 함께 측면 공격수 포지션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이승우 외에 공격수 카를라스 페레스, 미드필더 브라이마 파티, 조르디 투르, 오리올 부스케츠, 수비수 추미, 다니 모레르, 엔릭 몬테스, 골키퍼 이냐키 페냐는 다음 시즌에도 후베닐A팀에서 뛴다. 수비수 아르나우 캄페니는 바르사와 계약이 1년 더 남았으며, 바르사B 승격이 유력시되지만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았다. 마르크 쿠쿠렐라는 프리시즌을 바르사B팀에서 보내고 경기 일정은 후베닐A팀에서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3부리그로 내려앉은 바르사B는 경험을 위해 결과를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결과를 내야 하는 시즌이기에 바르사B 승격 경쟁이 더 치열했고, 향후 경기에 나서기 위한 주전 경쟁도 더 치열할 전망이다. 바르사의 한국인 유망주들이 바르사의 진정한 1군 선수가 되기 위해선 아직도 갈길이 멀다.

사진=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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