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FC서울). 서형권 기자
린가드(FC서울).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제시 린가드가 K리그 무대를 경험한 소감을 전했다. 2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FC서울 선수들의 분발을 강조했다.

10일 오후 4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를 가진 서울이 인천과 0-0으로 비겼다. 

린가드는 이날 후반 31분 경 시게히로 대신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광주 원정 이후 2경기 연속 교체 투입이었다. 당초 후반전 투입이 유력했지만 서울이 예상과 다르게 인천의 압박에 고전하면서 린가드가 빠르게 들어갔다.

린가드는 여러 차례 번뜩였지만 첫 공격 포인트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투입 3분 만에 강상우에게 전진 패스를 보내 선제골을 도울 뻔했다. 린가드는 중앙에서 음포쿠의 압박을 이겨낸 뒤 강상우의 침투에 맞춰 상대 수비 다리 사이로 패스를 찔러넣었다. 그러나 강상우의 마무리가 이범수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에는 ‘빅찬스미스’를 기록했다. 후반 36분 강성진의 패스에 맞춰 린가드가 페널티 지역에서 움직였고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슈팅 직전에 볼이 불규칙적으로 튀었고, 린가드의 슈팅은 허공으로 날아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강성진의 롱패스를 받아 역습에 나섰지만 돌파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의 활약이 점점 올라올 거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전반에 흐름을 인천에 내주면서 변화가 필요했다. 린가드는 후반전 막판 가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 부분이 있었다. (강)성진이가 역습 나갈 때 제시에게 공을 때려줬을 때다. 체력이나 몸이 좋았으면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을 것이다. 계속 해서 좋아지고 있으니 팀과 함께 좋아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가드(왼쪽, FC서울). 서형권 기자
린가드(왼쪽, FC서울). 서형권 기자

린가드도 아쉬워했다. 기자회견을 가진 린가드는 “이길 수도 있었고, 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골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경기 후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바로 내일부터 훈련에 들어가서 경기를 준비해야 하고, 제주전에서는 승점 3점을 반드시 따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의 분발도 강조했다. 린가드는 “예상보다 빠르게 투입된 건 맞다. 감독님께서 내가 10번 포지션에서 뛰길 원하셨고, 라인 사이에서 볼을 받아서 찬스를 만들어주길 원했다. 전반보다는 후반이 어려웠다. 중앙에서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측면으로 전개해야 했는데 잘 안됐다. 선수들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 뛰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빠르게 파악해야 하는 부분이다. 선수들이 조금 더 빨리 복귀해서 경기를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하 린가드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이길 수도 있었고, 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골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경기 후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바로 내일부터 훈련에 들어가서 경기를 준비해야 하고, 제주전에서는 승점 3점을 반드시 따야 한다. 

-오늘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 투입, 예상됐던 부분인가? 

예상보다 빠르게 투입된 건 맞다. 10번 포지션에서 뛰길 원했고, 라인 사이에서 볼을 받아서 찬스를 만들어주시길 원했다. 전반보다는 후반이 어려웠다. 중앙에서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측면으로 전개해야 했는데 잘 안됐다. 선수들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 뛰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빠르게 파악해야 하는 부분이다. 선수들이 조금 더 빨리 복귀해서 경기를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감독이 후반전에 피곤해보인다고 말했다. 

감독님 말씀처럼 분명히 몸을 조금 더 만들어야 한다. 100%는 아니다. 동계 포함하면 7경기, 45분 이상 뛰며 몸을 만드는 중이다. 굉장히 오랜기간 90분을 소화하지 않았다. 몸이 100%가 아닌 건 당연하다. 조만간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이 만들어질 것이다. 후반 막판에는 지친 부분이 있었다. 5만 명이 넘는 팬들이 찾으면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실질적으로 느끼는 거보다는 덜 피곤했다. 

-후반전 빅찬스 미스에 대해. 

패스 자체는 완벽했다. 완벽한 패스였고 성진이가 패스 넣어줄 줄 알고 있어서 제 움직임의 타이밍도 완벽했다. 슈팅 전에 볼이 튀어올랐다. 이 부분은 제가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건 경기 일부분이고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그 실수가 경기를 이끌어가는 경기력에 영향을 주면 안된다. 계속 해서 실수를 해야 한다. 계속 시도를 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새로운 시작인데, 문화적으로도 그렇고, 동료들도 굉장히 바뀌었는데 적응은 어떤가.

제가 생각했던 거보다는 빠르게 적응 중이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선호하는 성격이다. 적응에 큰 문제는 없다. 구단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집도 계약했고 조만간 이사할 것이다. 스탭들도 빠르게 정응하기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 

-2경기를 뛰면서 느낀 K리그는 어떤 특징이 있나. 

2경기 밖에 뛰지 않아서 이른 감이 있지만 굉장히 경쟁적인 리그다. 빠르고 피지컬적으로 강한 리그다. 제가 평생 해온 축구라 크게 다르게 와닿진 않는다. 그러나 적응은 해야 한다.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은 하고 있지만 조금 더 제가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축구적으로도 다른 부분이 있어서 적응이 필요하다. 

린가드(FC서울). 서형권 기자
린가드(FC서울). 서형권 기자

-오늘 같은 경기가 많이 없을 수 있는데, 관중을 많이 모으고 싶은 생각이 있나. 

말씀하신 거처럼 오늘 굉장했다. 경기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큰 에너지다. 많이 오실수록 좋다.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 경기장에 많은 팬들이 찾아오시면 힘이 많이 날 거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에게 달렸다. 팬들께서 기대하는 부분을 만족시켜야 한다. 하루 빨리 승점 3점을 따야 한다. 이 부분이 따라온다면 계속 많은 분들이 오실 것이다. 

-경기 시작 전 밖에 제시 린가드존이 있었다. 사람들이 4시간 이상 기다릴 정도로 엄청난 열기였는데,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느끼고 있는지. 

사실 제 존이 있다는 건 경기 전에 알았다. 4시간씩 팬들이 줄 섰다는 건 알지 못했다. 첫 날부터 환영 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공항에서 입국하는 날부터 많은 팬들이 환영해줬다. 많은 팬들의 응원 속에 빠르게 적응하고, 자신있게 경기하는 큰 힘이 됐다. 제가 하루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팬들도 자신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보답해야 할 거 같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팬들의 유니폼에 사인하고 사진 찍어드리고 싶다. 서울 팬이라는 부분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진= 서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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