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윤(수원FC). 김희준 기자
강상윤(수원FC).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김은중 감독과 지난해 U20 월드컵 4강을 일구고, 올해 수원FC에서 재회한 강상윤이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를 치른 수원FC가 전북현대와 1-1로 비겼다. 수원FC는 1승 1무로 개막전 이후 2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강상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FC로 임대를 떠났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부산아이파크에서 권혁규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며 자신이 프로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선수임을 입증했고, 이번 겨울 수원FC에서도 2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하며 꾸준히 경험을 쌓고 있다.

김 감독과 호흡이 좋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강상윤은 지난해 김 감독과 함께 U20 월드컵에 출전해 4강 신화를 이룩했다. 당시 로테이션을 가동했던 조별리그 3차전을 제외한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궂은 일을 묵묵히 수행하며 한국이 4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운 숨은 공신이었다.

강상윤이 올 시즌 수원FC로 이적한 것도 김 감독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 “수원FC에 오는 데 김은중 감독님 말씀이 가장 컸다. 적응하는 데도 진짜 많이 도움됐다. 감사한 분이고 내가 많이 배워야 한다”며 “김은중 감독님이 ‘내가 팀에 왔으면 좋겠다. 필요하다’고 말씀했고 나도 김은중 감독님을 믿기 때문에 수원FC를 선택했다”며 ‘은사’ 김 감독에게 존경의 언사를 보냈다.

김은중 당시 U20 대표팀 감독과 강상윤.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은중 당시 U20 대표팀 감독과 강상윤. 대한축구협회 제공

수원FC에서는 U20 대표팀에서와 비슷한 역할을 맡아 활약 중이다. 팀 중원에 패스에 특출난 재능을 갖춘 윤빛가람이 있기 때문에 강상윤은 정승원과 함께 많이 뛰면서 공격을 원활하게 돕고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임무를 맡았다. 기본기가 준수해 패스와 드리블도 효율적으로 구사하는 선수임에도 팀의 전술에 맞춰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날도 강상윤은 풀타임 출장해 자신이 맡은 바를 성실히 이행했다.

그럼에도 강상윤은 경기력에 온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경기 소감을 묻자 “전북전을 준비를 잘해서 초반에도 흐름이 좋았고, 상대가 퇴장을 당해 유리한 상황이 됐다. 전반에 득점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후반에 선제골을 넣고 더 차분하게 경기를 했으면 리드를 계속 가져가서 좋은 경기를 했을 텐데 한 골을 실점하면서 급해졌다. 이겨야 될 경기를 비겨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경기력에 대해서도 “솔직히 만족스럽지 않다. K리그에서 뛰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더 많이 발전해야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감독님, 코치님들께 많이 물어봐서 성장하겠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강상윤이 팀에서 교보재 삼는 선수는 윤빛가람이다. 강상윤은 “같은 포지션인 (윤빛)가람이 형에게 많이 물어본다. 플레이를 보면서도 많이 배운다. 가람이 형이 패스나 경기 조율 부분에서 워낙 탑클래스 선수니까 나도 감탄하면서 배우고 있다. 가람이형뿐만 아니라 다른 형들도 많다. 형들에게 배우는 게 참 감사하고 형들의 장점을 다 내 걸로 만들어야 한다”며 선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강상윤(수원FC). 서형권 기자
강상윤(수원FC). 서형권 기자

강상윤은 2004년생으로 어린 나이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강했다. 그렇다고 마냥 욕심만 있는 게 아니라 팀을 위해 희생하려는 정신도 겸비했다. 이러한 희생정신을 배운 건 매 경기 성실히 임하면 모든 게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믿음 덕분이었다.

강상윤은 이러한 자세로 꾸준히 연마하면 U20 대표팀이 찾아온 것처럼 올림픽 대표팀도 찾아올 거라 믿는다. 이날 경기장에는 A대표팀 임시 감독이 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자리했다. 이에 대해 묻자 “확실히 올림픽에 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 다음 목표도 있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대표팀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를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상윤은 “선수로서 항상 팬들이 많이 와서 응원해 주신다는 게 굉장한 동기부여가 된다. 힘들 때도 팬들 응원 때문에 한 발 더 뛰곤 한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K리그1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욕심보다는 팀에 빨리 녹아들고 희생해서 나라는 선수를 더 알리고 싶다. 매일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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