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수원FC). 서형권 기자
이승우(수원FC).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이승우가 대표팀에 대한 간절한 꿈을 다시금 드러냈다.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를 치른 수원FC가 전북현대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이승우는 몸 상태를 우려해 선발로 나서지는 않았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승우는 뒤꿈치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며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기 때문에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승우는 클래스를 보여줬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된 이승우는 후반 2분 만에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아 밀집된 전북 수비를 모두 뚫어낸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는 수원FC 서포터즈가 있는 가변석에 다가가 특유의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후반에 가장 돋보인 선수도 이승우였다. 전반에 걸출한 활약을 펼친 안데르손과 호흡도 좋았다. 이승우는 사실상 프리롤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패스를 공급했고, 이따금 날카로운 돌파로 기회를 창출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황선홍 A대표팀 임시 감독이 방문했다. 3월 A매치를 앞두고 K리그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함이었다. 3월 A대표팀 명단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론의 가장 큰 주목을 받던 이승우가 환상적인 돌파와 득점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서형권 기자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서형권 기자

경기 후 김 감독은 이승우의 대표팀 승선 여부에 대해 "승우도 동기부여가 잘 돼있는 상태고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며 "내가 볼 때는 아시아권에서 예선을 할 때 이승우의 가장 큰 장점은 밀집수비를 뚫는 능력이 발휘될 수 있다. 대표팀에 옵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골감각도 워낙 좋기 때문에 이승우가 대표팀에 뽑힌다면 소속팀 감독으로서도 좋은 일일 것 같다"고 지지했다.

이승우도 대표팀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황선홍 감독이 온 것에 대해 "당연히 알고 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이야기해주셨다. 모든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대표팀이다. 새로운 감독님이 하시기 때문에 더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잠이 잘 안 오긴 했다. 최대한 잘 자려고 노력했고 골을 넣어서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 마음은 항상 가고 싶다. 가고 싶다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보여준 다음 내려진 결정을 받아들이겠다. 그런 곳이 대한민국 대표팀이다. 간절함과 욕심은 그 어떤 선수보다 강하다"며 대표팀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이승우(오른쪽, 수원FC). 서형권 기자
이승우(오른쪽, 수원FC). 서형권 기자

경기 소감

저번 경기에서 비길 경기를 이겼고, 이번에는 이길 경기를 비겼다. 아쉬운 부분이 크다.

현재 몸 상태

인천전에 다쳤던 곳이 다시 아프다. 걸어올 수 있기는 했는데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업혀서 왔다.

올 시즌 컨디션

1년차, 2년차 때는 너무 큰 부담감과 압박감에 매 경기 즐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마음의 안정이나 심리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경기 전에 편안하게 할 수 있었던 게 득점 페이스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마음의 안정에 대해

1년차 때는 많은 사람들의 의심도 있었고, 나 또한 불안감에 매 경기 압박 속에서 준비했다. 잠도 잘 못 자고 치열한 삶을 살았다. 지금은 1년차, 2년차에 성적을 보여줘서 더 편안해진 것 같다.

황선홍 감독이 보는 상황에서 동기부여

당연히 알고 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이야기해주셨다. 모든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대표팀이다. 새로운 감독님이 하시기 때문에 더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잠이 잘 안 오긴 했다. 최대한 잘 자려고 노력했고 골을 넣어서 다행인 것 같다. 플레이 면에서도 아픔을 느낀 이후에 페이스가 떨어진 것 같다.

대표팀 승선 여부

내 마음은 항상 가고 싶다. 가고 싶다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보여준 다음 내려진 결정을 받아들이겠다. 그런 곳이 대한민국 대표팀이다. 간절함과 욕심은 그 어떤 선수보다 강하다.

골 장면 복기

안데르손에게 다시 주려고 했는데 수비 무릎에 맞고 나왔다. 다시 주면 오프사이드일 것 같아서 드리블하고 슈팅까지 했는데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김은중 감독과 포옹했는데) 벤치 쪽으로 갔는데 감독님이 나와 계셔서 안았다.

2경기 연속골

개인적으로 아직 2경기밖에 되지 않아서 김은중 감독님과 잘 맞는다, 안 맞는다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2경기 2골이면 잘 맞는 것 같다.

안데르손과 호흡

안데르손은 워낙 기술이 좋고,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다. 포르투갈에서 같이 뛰기도 했다. 호흡이 좋은 것 같다. 전술 이해도도 좋다. 매 경기 발전할 수 있는 선수인 것 같다.

중요 경기마다 좋은 모습

항상 많은 관중 속에서 뛰는 게 재밌다. K리그가 수원FC뿐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매진되는 걸로 알고 있다. 서울이나 전북, 울산 같은 팀들은 팬들이 자리잡았고, 찾아와주시고 있다. 매년 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처음 왔을 때보다 K리그가 발전하고 흥행하는 것 같다. 매 경기 많은 관중이 찾아주셔서 선수들은 너무 재밌고 끝까지 힘이 더 난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프로연맹에서 승리수당제나 U22세 규칙이 변경돼야 할 것 같다. 다시 이야기를 하고 싶고 선수협회에서 많은 선수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를 했을 때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귀기울여주고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