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시몬스(RB라이프치히). 게티이미지코리아
사비 시몬스(RB라이프치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임대를 떠나던 당시 사비 시몬스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도 제기되는 선수였다. 하지만 킬리안 음바페의 이별이 다가오는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시몬스는 다음 시즌부터 PSG 차세대 중원 리더 자리를 놓고 이강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선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최근 화두로 떠오른 시몬스의 거취에 대해 입을 열었다. 시몬스는 독일의 RB라이프치히에 임대된 상태다. 엔리케 감독은 “시몬스는 PSG 선수다. 물론 그의 행보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라이프치히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말을 아끼고 싶다. 그러나 맞다. 시몬스는 계약이 돼 있고, 그의 발전상을 추적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음 시즌에는 시몬스를 데려와 팀 주축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라이프치히가 초반 기세를 잃고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5위로 떨어져 있긴 하지만, 시몬스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높다. 분데스리가 6골 7도움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2골 2도움으로 미드필더로서 탁월한 득점 생산 능력을 보여줬다. 라이프치히에서 치른 첫 공식전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에서 바이에른뮌헨을 농락하는 등 큰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시몬스는 21세 네덜란드 대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부터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배웠고, 2019년 PSG 유소년팀으로 스카우트됐다. PSG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시몬스는 2022-2023시즌 모국의 PSV에인트호번으로 팀을 옮겼는데, 이때 주전 자리를 꿰차고 34경기 19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네덜란드 A대표팀에도 호출됐다. 마침내 만개한 시몬스를 PSG가 재영입한 뒤 출장경험을 주기 위해 라이프치히로 임대 보냈다.

이미 PSG의 주전급으로서 좋은 활약 중인 23세 이강인과는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점에서 포지션이 겹친다. 하지만 왼발잡이로서 느린 템포의 볼 키핑이 뛰어난 이강인, 오른발잡이고 좌우 측면에서도 많이 뛰며 간결하고 빠른 전진을 선호하는 시몬스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엔리케 감독의 복안에 따라 둘은 공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팀 전술에 따라 둘 중 한 명만 활약하고, 나머지 한 명은 불편해할 가능성도 높은 관계다.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아

 

PSG는 이번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되는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마드리드행을 결정하면서 대폭 전력보강이 필요한 상태다. 2선의 젊은 중심은 이강인과 시몬스가 맡아야 하고, 혹은 둘 중 한 명만 살아남는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밖에 최전방, 수비형 미드필더, 수비수 등의 보강이 예정돼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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