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카타르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개최국 카타르의 2022 월드컵은 무기력한 3전 전패로 마무리됐다.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A조 3차전을 가진 카타르가 네덜란드에 0-2로 패했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를 3패로 마치면서 여러모로 새 역사를 썼다. 개막전부터 패하며 사상 처음으로 본선 첫 경기에서 패한 개최국이 됐고, 2경기 만에 16강행이 좌절되며 역대 두 번째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개최국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목표는 그저 승점 획득이었는데 이마저 무산되면서 유일하게 승점 1점도 따내지 못하고 대회를 마친 개최국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개최국 조별리그 탈락 1호'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2010)은 프랑스(2-1), 멕시코(1-1)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해 성적이 훨씬 좋았다.

오래 공들인 것에 비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앞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본 적이 없던 카타르는 개최권을 따낸 뒤 긴 호흡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어스파이어 아카데미’를 통해 대회에 참가할 선수들을 어린 나이 때부터 육성했고, 해당 세대가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성장하는 동안 같은 감독, 비슷한 선수단을 유지하며 연속성을 부여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실적을 내면서 기대감이 부풀었다.

월드컵을 앞두고는 더욱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에 임했다. 2019 코파 아메리카, 2021 북중미 골드컵, 2022 월드컵 유럽 예선 등에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해 집중적으로 부족한 국제 대회 경험을 쌓았다.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에는 지난 6월부터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을 오가며 장기 합숙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험 부족의 영향은 생각보다 컸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개막전에서 카타르 대표팀은 잔뜩 긴장한 듯 제대로 에콰도르를 상대하지 못했다. 감독마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이 거의 없었다. 펠릭스 산체스 감독은 2006년 바르셀로나 유소년 코치직을 떠나 카타르로 온 뒤에는 카타르 대표팀과 관련된 일만 한 지도자였다. 2차전부터는 조금씩 월드컵 무대에 적응하는 듯했으나 세네갈, 네덜란드와의 전력 차가 너무 컸다.

카타르의 강점으로 꼽혔던 두 공격수가 침묵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2019 아시안컵 우승 당시 득점왕을 차지했던 알모에즈 알리, 아시안컵에서 무려 10도움 올렸던 아크람 아피프는 카타르에서 가장 기대를 받는 선수들이었는데 공격포인트 하나 없이 대회를 마감했다. 두 선수가 3경기 동안 때린 슈팅 합산 횟수는 5회에 불과했다. 카타르의 첫 월드컵 득점이자 유일한 득점인 1골도 두 선수가 아닌 모하메드 문타리가 이스마일 모하마드의 도움을 받아 기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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