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감독(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위르겐 클롭 감독(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이후 리버풀 중원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리버풀의 최근 여름 이적시장 영입 기조는 속전속결이다. 올해도 7월이 되기 전에 다르윈 누녜스, 파비우 카르발류, 칼빈 램지 영입을 마무리했다. 이후 영입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기존 선수 재계약과 선수 매각에 집중했다.

리버풀이 그대로 영입 작업을 종료하는 듯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중원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리버풀은 여전히 건재한 수비진과 최근 루이스 디아스, 누녜스를 연달아 영입한 공격진에 비해 미드필더진이 약점으로 꼽힌다.

티아고 알칸타라, 조던 헨더슨, 파비뉴로 구성된 주전 조합은 화려한 이름값에 비해 실속이 아쉽다. 티아고는 잦은 부상으로 이전 두 시즌 리그 24, 25경기 출장에 그쳤고, 헨더슨은 지난 시즌부터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높아 클롭 축구의 핵심 요소인 기동력, 폭발력도 떨어진다. 헨더슨(32)과 티아고(31)는 30대에 접어들었고, 가장 어린 파비뉴도 29세다.

리버풀이 당장 영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이미 많은 미드필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느냐와 별개로 수적으로는 충분하다. 나비 케이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비롯해 젊은 유망주 커티스 존스, 하비 엘리엇이 백업으로 대기 중이다. 지난 6월 재계약을 체결한 베테랑 제임스 밀너도 1년 더 뛰기로 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지난달 이 점을 언급하며 미드필더 영입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러나 개막 라운드부터 우려가 현실화됐다. 리버풀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코티지에서 열린 2022-2023 EPL 1라운드에서 승격팀 풀럼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단순히 승리만 놓친 것이 아니라 경기력도 밀렸다. 부진한 경기력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중원 싸움에서 패한 것이었다. 리버풀의 1번 조합 티아고, 헨더슨, 파비뉴가 선발로 나섰음에도 승격팀에 밀렸다. 게다가 이탈자도 발생했다. 티아고가 부상을 당해 후반 초반 교체됐다. 복귀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대체자도 마땅치 않다. 포화 상태라고 했던 미드필더진 중 풀럼전 벤치에 앉았던 선수는 36세 밀너, 19세 엘리엇뿐이었다. 다른 선수들은 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 부상으로 나올 수 없었다. 결국 1군 경험이 없는 18세 유망주 스테판 바세티치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했다. 부상 여부를 빼놓고 봐도 풀럼전 기대 이하였던 주전 선수들보다 나은 활약을 펼칠 것이란 확신이 드는 선수가 없다.

클롭 감독은 풀럼전 경기력에 실망감을 표현하면서도 여전히 미드필더를 보강할 의사는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 영입은 현재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미드필더들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몇몇이 부상을 당한 것일 뿐 부족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버풀이 중원 세대교체에 아예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프랑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오렐리엥 추아메니 영입을 추진한 바 있고, 현재는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소속 잉글랜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추아메니는 레알마드리드 이적을 택했고, 벨링엄은 내년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 시즌은 기존 선수들로 버틴다는 계획이었는데, 첫 경기부터 계획이 어긋났다. 그리고 리버풀이 누구나 아는 약점을 보완하지 않아 승점 3점을 놓친 사이 경쟁팀 맨체스터시티, 첼시, 토트넘홋스퍼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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