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윤효용 기자= 바로우의 책임감은 모친상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현대가(家) 더비에서 울산과 전북이 1-1로 비겼다. 전북은 전반 8분 엄원상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초반 바로우의 동점골로 승점 1점을 챙겼다.
바로우는 이날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 전 모친상을 접했고 이를 구단에 곧바로 전달했다. 그럼에도 선발로 나서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김태환을 제치고 득점까지 터뜨리며 전북을 패배에서 구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취재진과 만난 바로우는 "오늘 어려운 경기를 했다. 울산 첫 골을 제외하고 전북이 경기를 지배했다. 팀 정신력이 좋았다"며 경기를 평가했다.
모친상에도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나와 가족에게 어려운 하루였다. 그러나 울산전은 중요한 경기라 더 강하게 준비하려고 했다. 경기에만 집중을 했다. 경기 끝나고 이제 가족에 대해 생각을 하려고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비보를 접한 건 오늘 아침이었다. 바로우는 "아침 식사하기 전에 와이프를 통해서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축구는 내 일이다. 중요한 경기가 있고 팀원도 같이 준비를 한다. 티를 낼 수 없었다. 일단 돌아가신 건 스웨덴이다. 오늘 들었기 때문에 스웨덴에서 장례식을 치를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전반 초반부터 김태환의 강한 압박과 싸워야 했다. 그러나 바로우는 "김태환은 좋은 수비수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압박하고 들어오는 수비수를 좋아한다. 압박이 들어오면 경기에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에게 그렇게 압박하는 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후반전에 체력적으로 힘들거라고 생각했고 공간이 날 거라 생각했다. 영국에서도 이런 압박을 경험해봤다. 이런 환경은 익숙하다"고 말했다.
울산과 승점 차를 좁히진 못했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바로우는 "선수 이탈도 있고 부상자도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한다. 승점 6점은 두 경기 차이 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는 많이 있다. 해외에서도 6점 차는 뒤집는 상황이 많다. 경기에만 집중하면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여름 전북의 외국인 선수들이 두 명이나 이탈했다. 바로우와 구스타보의 어깨가 무겁다. 바로우는 "여름에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이탈했지만 환상적인 한국 선수들이 있다. 한 팀으로 그라운드나 벤치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외국인 선수만의 부담감은 없는 편이다. 구스타보와 이 팀에서 트로피를 들어본 경험이 있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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