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무리뉴 감독(왼쪽)과 손흥민(이상 토트넘홋스퍼)
주제 무리뉴 감독(왼쪽)과 손흥민(이상 토트넘홋스퍼)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과 아버지 가운데 누가 대하기 어렵나요?" 손흥민은 잠시 고민한 뒤 당연히 가족인 아버지가 더 편안하다고 답변했다.

중국의 'QQ 스포츠'는 최근 손흥민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활약 비결, 푸스카스상을 받게 된 번리전 득점,해리 케인과 호흡의 비결 등 질문을 받자 손흥민은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리그에서만 13경기 출전에 11골 4도움을 올리고 있다. 유로파리그 경기까지 포함하면 20경기 출전에 14골과 7도움을 기록한다. 손흥민은 "제 생각엔 팀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내겐 팀 성적이 개인 기록보다 훨씬 중요하다. 나는 팀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골도 얺고 어시스트도 기록하는 것 같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번 시즌 물오른 경기력의 이유론 해리 케인과 조합 플레이가 꼽힌다. 케인이 폭넓게 움직이면 손흥민이 그 공간을 활용해 득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우리 두 사람은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다른 비결은 없다. 열심히 훈련하고 다른 선수들처럼 더 많이 이기고 우승하고 싶어하는 타입이다. 그게 이유가 아닐까. 우리는 훈련 때마다 더 나아지길 원한다. 그래서 서로 마주보면 뭘 원하는지 알 수 있고, 그래서 더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던 이유가 아닐까"라며 비결을 밝혔다.

지난 18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푸스카스상에서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푸스카스상은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득점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데,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번리전에서 약 70미터를 홀로 질주한 뒤 득점했다. 손흥민에게 번리전 득점이 특별히 아끼는 골인지 묻자 모범 답안을 내놨다.

손흥민은 "분명 아스널전 골도, 번리전 골도 좋다. 내가 말하려는 건 어떤 골이 더 나은지 신경쓰지 않는다. 득점은 언제나 영광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옷을 입고 득점한다는 것은 환상적이다. 하지만 한 골을 꼽진 못하겠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100골을 넘게 넣었는데 어떤 하나만 꼽는다면 나머지 골들에게 부당한 일들이 될 것이다. 나의 모득 골들이 자랑스럽다. 한 골을 꼽는 건 아주 어렵다. 설령 멋지게 넣지 않을 골들이라도 내겐 소중하다"고 말했다.

재치 있는 질문도 던졌다. 손흥민은 아버지인 손웅정 씨의 엄격한 훈련을 받았다고 잘 알려져 있다. 무리뉴 감독과 아버지 가운데 더 대하기 어려운 분이 있냐는 질문에 손흥민도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하지만 이내 두 사람 모두 서운해하지 않을 답변을 내놨다. 손흥민은 "제가 볼 땐 무리뉴 감독이요. 분명히 그는 감독이다. 감독님이 팀을 성공으로 이끄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아버지다. 요즘은 그렇게 엄하지 않다. 저도 나이가 조금 더 들었고 예전보다 자유를 많이 주신다. 하지만 감독님은 자유롭게 해주시는 건 아니다. 무리뉴 감독과 계속 함께하고 싶다. 늘 기쁘고 행복하다. 정리하면 감독님이 아버지보다 더 엄하시다"고 답변했다.

아시아에서 유럽 진출을 바라보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한 마디를 남겼다. 손흥민은 "제 조언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드리고 싶은 말씀은 축구를 즐기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그저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랑해야 한다. 웃는 얼굴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저는 지금도 축구공만 보면 웃음이 난다. 모든 훈련이 정말 즐겁다"며 축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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