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공항] 유지선 기자= K리그로 돌아온 고명진이 울산현대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태겠단 각오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동계훈련지인 태국 치앙마이로 출국했다. 김인성, 박주호 등 기존 선수들을 비롯해 새롭게 울산에 합류한 정승현, 고명진, 원두재도 동계훈련을 떠나기 위해 인천공항에 모였다.

고명진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실 해외에서 더 뛰려고 했는데, 이제는 나이도 있고 마무리를 잘하고 싶었다. 결혼도 해야 했기 때문에 고민 끝에 국내로 돌아왔다”면서 “유럽에서 뛰고 싶었는데 좋은 커리어를 쌓는 기회가 됐던 것 같다. 재미있었다”며 크로아티아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5년 FC서울을 떠나 카타르 알라이얀으로 이적한 고명진은 지난해 크로아티아의 NK슬라벨벨루포에서 한 시즌 간 유럽 무대를 경험했다. 5년 만에 K리그 복귀를 결심했는데, 고명진의 선택은 친정팀 서울이 아닌 울산이었다. 2004년 서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고명진은 11년간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며,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고명진의 울산행이 의아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그 이유를 묻자 “서울에서 성장했고 많은 것을 이룬 것이 사실이다. 최용수 감독님과도 통화를 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직접적인 이유 대신 친정팀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최 감독과 한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난감해하며 노코멘트라고 했다. “서울 라커룸에 가면 낯설 것 같다. 그런 상황을 상상해보긴 했는데, 그 기분은 직접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고명진은 다음 시즌 울산에서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 감독도 “고명진의 경험과 기술적인 부분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고명진은 “울산이 리그 열망이 굉장히 강하더라. 나도 우승 경험이 있지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 울산이 우승에 근접한 만큼 준비를 잘 하면 한 발 더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목표가 팀 목표나 마찬가지다. 다음 시즌 울산의 우승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맹활약하며 MVP를 수상했던 김보경의 공백에 대해서는 “워낙 잘하는 선수다. 내가 그 공백을 메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명의 선수로 메우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함께 메워야 한다”며 울산이라는 팀에 빠르게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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