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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와 토레스의 '리버풀데이트' - 팬들의 희망사항으로 그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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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선생서해욱
등록일
2013-08-07 07:58:50
조회수
5934
로저스와 토레스의 '리버풀데이트' - 팬들의 희망사항으로 그칠것이다


스완지시티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안착시켜놓고, 명가를 재건하기 위해 리버풀에 입성한 브랜든로저스는 경기장 전지역을 볼포제션으로 장악할 수 있는 팀컬러를 갖추는데에는 성공했지만, 기존 스타플레이어 및 주전들의 관성을 완벽하게 무너뜨리지 못하며, 센터백과 사이드백 사이의 공간이 수시로 상대팀에게 공략되었던 변질 된 '티키타카'축구를 펼쳐냈습니다.

자신의 축구철학에 적합한 팀으로 완벽하게 개선시키지는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내구성이 잘 갖추어져 있는 선수단을 100% 이상으로 활용한 로저스의 전략질주는 리버풀에게 EPL 7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선물해 냈습니다. 그러나, 리버풀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차지하고 있는 EPL 챔피언입니다.


로저스의 '티키타카'리버풀은 여전히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로저스의 축구철학 중심에 스페인의 '티키타카'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러한 로저스의 축구철학은 스페인에서 계획되었지만, 그의 축구철학이 실제 경기력으로 펼쳐지기 시작한 곳은 볼소유가 불안정해 빠른 속공플레이가 주류를 이루던 축구종주국 영국이었습니다. 그의 전술,전략이 근거가 되어 팀을 구성했던 스완지시티에서는 로저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경기장을 8개지역으로 구분하여 철저하게 약속된 루트로 빌드업을 가져갔던 로저스는 볼소유가 불안정한 영국프로축구 속에서 빠르고 정확한 패싱으로 볼포제션을 중심으로 삼는 '티키타카'축구를 연출해 내었고, 수 많은 경기를 지배해 갔습니다. 결국,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게 되었고, 스완지시티는 영국의 작은 바르셀로나로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승레이스를 펼치는 상위팀 그룹부터 강등전쟁을 펼쳐야 하는 하위팀 그룹까지 프리미어리그의 경쟁은 매우 치열했고, 이러한 프리미어리그 속에서 자신의 축구철학이 올바른 길임을 확실하게 검증받기 위해서는 스완지시티보다 더 큰 규모의 클럽에서 도전을 이어나가야 했습니다. 결국, 리버풀의 클럽 재건의 의지와 로저스의 바람이 일치하게 되면서, 지난시즌 팬들은 로저스의 리버풀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시즌 자신의 축구철학에 근접한 리버풀만의 '티키타카'를 시도해 보았지만, 사실 로저스의 바람이 정확하게 반영되기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스완지시티를 이끌었을때와 마찬가지로 안정감있는 볼소유를 통해 빌드업을 하고자 했지만, 자신이 제안한 빌드업 절차를 정확하게 반영시키지 않은 리버풀의 몇몇 멤버들이 있었고, 자신의 축구철학에 요구되는 선수자원이 100% 만족되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축구철학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선수를 정리하고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해야 하는 여름이적시장입니다.


첼시의 계륵으로 평가되던 토레스, 활용방법은 나왔지만...

토레스는 자신의 '정점'을 펼쳐냈던 리버풀을 뒤로하고 첼시에 입단했었지만, 오랜시간 슬럼프에 빠져 첼시의 화려한 업적 속에서도 계륵으로 평가되어 왔습니다. 지난시즌 베니테즈의 지휘로 인해 비교적 자유로운 공간속에서 볼을 소유할 수 있게 된 토레스는 조금씩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 왔습니다만, 자신의 스타일이 빛나기 어려웠던 첼시 고유의 컬러를 만들어낸 장본인 무리뉴의 귀환으로 인해, 또 다시 슬럼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이미 베니테즈의 검증작업으로 인해 그의 기량을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태이지만, 무리뉴의 판단에 따라 주전경쟁은 고사하고 팀전력에서 제외 될 수 있는 토레스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수아레스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되고 있는 토레스이지만, 현재 리버풀의 선수단 구성을 고려해 본다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이적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시즌 로저스의 리버풀에 '토레스'가 포함될 수 있을까?

로저스가 구상하고 있는 '티키타카'리버풀에는 2선에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상대위험지역 주변의 모든 곳을 창조적으로 공략해 낼 수 있는 다이나믹한 젊은 테크니션이 즐비한 상태입니다. 공격수로는 수아레스와 스터리지등이 있으며 미드필더로는 지난 1월에 입성한 쿠티뉴를 꼽아낼 수 있습니다. 상대 수비진을 볼포제션으로 흔들때 생겨나는 변수를 잡아낼 수 있는 다이다믹한 젊은 선수들이 이미 팀의 핵심전력으로 구성되어 있고 새롭게 영입된 이아고 아스파스나 루이스 알베르토도 모두 다이나미즘이 장착 된 중앙과 측면의 젊은 자원입니다.

특히나 펄스나인 역할수행까지 가능한 알베르토는 다비드비야 처럼 측면에서부터 상대위험지역의 정면(중앙)까지 활동범위를 갖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와 동선이 겹칠 수 있는 노장(?) 토레스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운 형세의 리버풀 선수단입니다. 알베르토가 신입생이기에 홀로 언급한 것이지만, 볼소유시간이 많은 기존 자원들과도 공격시작점이나 동선이 많이 중복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토레스가 갖고 있는 클래스를 고려해 본다면 로저스의 탁월한 임무분담으로 일정수준 이상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대할 수 있는 효과에 비해 너무나 높은 이적료와 연봉이 책정되어 있는 상황이라, 리버풀에 재입성하는 토레스의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리뉴의 귀환으로 인해 첼시에서의 입지가 걱정되겠지만, 친정팀 리버풀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자신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다음시즌 첼시에서 주전경쟁에서 임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는 토레스입니다. 토레스의 리버풀 복귀설은 단지 그의 활약을 기억하는 리버풀과 토레스 팬들의 희망사항으로 그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작성일:2013-08-07 07:58:50 182.215.107.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