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축구게시판

제목

웨인루니의 첼시이적효과 - 맨유의 EPL지배구조를 바꿀 수 있다

닉네임
똑선생서해욱
등록일
2013-07-19 16:16:26
조회수
6427
똑선생(서해욱)은
풋볼리스트를 방문하는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어하는
축구이야기꾼입니다.



오늘 주제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웨인루니 이적 이야기 입니다.

"웨인루니의 첼시이적효과 - 맨유의 EPL지배구조를 바꿀 수 있다"



유벤투스,바이에른뮌헨,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바르셀로나등은 빅클럽 중에서도 리그를 지배하는 최상위 클럽으로 평가됩니다. 최근 10여년간 상식을 뛰어넘는 전력보강으로 시즌의 '우승'을 쟁취하는 신흥강호들이 등장했음에도 이들 '리그를 지배하는 클럽'들은 매번 챔피언의 자리로 복귀했습니다. 오랜시간 유지해 온 '우승의 역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리그를 지배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우승역사'를 써내려 왔던 선수와 감독등 구단의 전통을 지켜내고, 또 다른 '우승역사'의 주인공들을 공백없이 양성해 내는 선순환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EPL을 지배하고 있는 맨유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 EPL을 지배하는 클럽 맨유, 그 중심엔 루니가 있었다

축구종가 영국의 자랑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여러 빅클럽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우승역사'의 전통을 유지해 나가는 클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일합니다. 리버풀의 화려한 우승역사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프리미어리그 출범이후 그들은 리그를 지배하는 맨유에게 뒤쳐졌고, 현재는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도전자의 입장에 놓여있는 상황입니다. 맨유는 퍼거슨의 아이들을 주축으로 오랜시간 '우승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승역사'를 이어나갈 새로운 세대를 구상해야 했고 그 중심에 웨인루니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루니를 영입한 퍼거슨은 지난 9년여간 대부분의 시간을 루니를 중심으로 팀을 리빌딩해왔습니다. 호날두라는 윙어가 세계적인 공격수로 발돋움하면서, 루니의 다이나미즘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언제나 팀의 모든 전술에서 루니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센터라인이라면 최전방 공격수부터 수비형미드필더까지도 소화해 낼 수 있는 루니의 월등했던 기량과 신체조건, 그리고 뛰어난 전술안과 이를 바탕으로 축구경기의 모든것에 관여하고자 했던 그의 열정은 마라도나의 '이상'과 동질의 것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 루니의 '첼시'이적은 EPL 지배구조를 바꿀 수 있다.

EPL을 지배해 오던 맨유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지난시즌 자신의 역할이 확연하게 줄어든 현 스쿼드 구성에 불만을 느낀점도 있고,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모예스'감독과 다음시즌을 맞이해야 하기에, 루니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루니에게 다음시즌 챔피언의 자리를 노리는 무리뉴의 첼시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루니는 개인기량으로 월드클래스에 올라선 선수들과는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퍼거슨의 아이들로 이어져 오던 맨유의 우승역사를 넘겨받은 선수단의 핵심멤버로 9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고, 지난시즌까지도 이러한 과정을 몸소 체험하고 있던 '전성기'의 완성형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리그를 지배해 오는 과정에 동참했었지만, 전성기가 지난 선수가 다른팀으로 이적해서 친정팀의 '우승역사'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는 수단은 '조언'으로 한정되는 반면, 매경기를 최고레벨의 상태로 시즌전체를 소화할 수 있는 완성형 선수의 이적은 수로 계산할 수 없는 엄청난 팀전력의 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승세를 3~4년간 지속할 수 있다면, '우승역사'를 이어나갈 다음세대의 양성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죠. 현 스쿼드만으로도 다음시즌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첼시에게 루니의 영입은 한시즌의 우승만이 아닌, 오랜시간 맨유와 같이 EPL을 지배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 무리뉴가 원하는것, 모예스가 지켜야 하는 것, 루니에게 절실한 것

여러 팀들을 거치며, 수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무리뉴이지만, 그에게 찾아온 새로운 도전이 있습니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도전은 이미 고사한 바가 있고, 현재 첼시로 행선지를 결정했기에 지금 그의 미래는 '리그를 지배하는 클럽'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레알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며, '우승역사'를 이어가며 리그를 지배하는 클럽의 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 무리뉴는 다시한번 느꼈을 것입니다.

모예스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맨유의 모든 것을 자신의 축구철학 중심으로 교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어찌보면 구단의 '우승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전성기' 웨인루니의 존재는 팀을 장악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줄 수 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음시즌 팀장악을 완벽하게 해내고, 팀의 핵심전력 루니를 잔류시키는 것,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지 못한다면, 특히나 첼시에게 루니를 빼앗기고 무리뉴가 장기집권을 하게 된다면, 리그를 지배하던 챔피언이 아닌, 흔한(?) 빅클럽으로 내려설 위험도 잠재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웨인루니는 약간의 다이나미즘의 하향세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최고레벨의 경기에서 '승자'와 '패자'의 차이를 불러올 수 있는 뛰어난 개인기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보기드문 '축구지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클럽에서의 커리어가 부족한 수준이라 할 수는 없지만, 이름값에 비해 모자라보이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이끌어내고픈 열정이 있을 것이며,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에서도 '갈증'을 느끼고 있을 웨인루니입니다.

오랜시간 함께 해 온 맨유이지만, 주전으로써의 입지가 불안하다면, 웨인루니는 타팀으로의 이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대상이 첼시가 된다면, 다음시즌 맨유와 첼시의 맞대결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격렬함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무리뉴가 원하는 것, 모예스가 지켜야 하는 것, 루니에게 절실한 것의 결과들이 어떻게 내려질지 궁금한 2013년의 여름이적시장입니다.



= 똑선생의 워오브싸커 (네이버블로그)
작성일:2013-07-19 16:16:26 182.215.107.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