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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로시의 '재능'이 무리뉴(첼시FC)에게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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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선생서해욱
등록일
2013-07-05 19:50:29
조회수
6723
똑선생(서해욱)은
풋볼리스트를 방문하는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어하는
축구이야기꾼입니다.



오늘 주제는 첼시이적설이 나온 AS로마의 데로시 이야기 입니다.

"데로시의 '재능'이 무리뉴(첼시FC)에게 특별한 이유"






무리뉴감독이 자신의 축구철학이 깊게 박혀있는 첼시를 개혁할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무리뉴가 입혀놓았던 좌우측면의 강력한 카운터어텍 시스템 위에 볼포제션을 통한 공격전술을 적절히 병행시켰던 안첼로티의 전술이 새로운 시즌을 대비하는 무리뉴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월드클래스의 보란치가 되어줄 수 있는 AS로마의 데로시가 첼시의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데로시의 영입이 첼시에게 가져올 수 있는 이점을 살펴보고 내년 첼시의 성공여부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새로워질 EPL속에서 첼시에게 요구되는 것

성적에서 1%가 부족했던 라니에리가 해임되고 무리뉴가 첼시에 가져왔던 변화는 무척이나 특별했었습니다. 테크닉과 피지컬능력을 겸비한 질이 높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했으며, 피지컬적인 측면을 살린 축구, 즉 촘촘한 수비벽을 활용한 프레싱과 신속한 공수전환, 종으로 전개되는 스피디하고 빠른 카운터어택적인 공격을 기본전술로 채택하여 좋은 성적을 이뤄냈었죠. 당시에도 리그내 상위권팀들은 무척이나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그 수도 적었을뿐더러 모든 포지션을 최고레벨로 유지했던 첼시의 질주를 막아냄에는 어려움이 많았었습니다.

그러나, 전술,전략의 귀재들과 세계적인 명장들이 즐비하게 될 다음 2013-2014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이하 EPL)는 어느 시즌보다 치열한 전략대결의 상위권다툼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4강체제에서 6강체제(맨유,맨시티,첼시,아스널,토트넘,에버튼)로 돌입한지 오래이며, 리버풀은 로저스를 통해 상위권도약을 꿈꾸고 있는 상황입니다. 막강한 레벨의 스쿼드를 보유한 팀도 여럿인 상황이며, 몇팀을 제외하고는 주로 역습전술을 기본바탕에 두었던 옛 EPL의 리그컬러와 달리 세계각국의 리그에서 검증받은 전술,전략이 펼쳐지고 있는 치열한 EPL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다음시즌 심화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또한 중위권팀들의 경기력이 상위권과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어, 다음시즌 카운터어택 전술만으로 시즌에 돌입한다면, '우승'레이스에 참여하기 어려울뿐더러 상위권 수성도 어려울 것입니다. 복귀한 첫시즌부터 우승레이스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빠르게 전술의 운용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죠.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떠난 후, 지금까지 첼시를 이끌어 왔던 여러 감독들의 전술 중 성공적이었던 전술을 꼽아내어, 카운터어택전술과 병행하는 기본틀을 만들어내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가장 매력적인 전술은 안첼로티의 4-3-1-2 또는 4-3-2-1 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첼시의 기본적인 카운터어택전술을 존중하며 촘촘한 수비벽을 활용한 프레싱과 신속하면서도 안정적인 공수전환을 이어가고, 2선의 완성도가 높은 볼포제션을 통해 다양한 공격루트를 펼쳐냈던 안첼로티의 전술은 선수비후역습을 노리던 약팀이나 볼점유율을 가져가며 대등한 경기력을 보이는 강팀을 구분하지 않고 맞춤형 전술대응이 가능했던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대팀들의 볼포제션능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자신과 안첼로티의 전술을 병행하고자 한다면, 월드클래스의 보란치가 요구가 되며, 이에 가장 적합한 '재능'은 AS로마의 데로시가 될 수 있습니다.

■ 데로시의 '재능'은 첼시의 모든것을 가능하게 한다

스팔레티의 축구철학으로 정립된 AS로마는 positive transition 즉,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매우 빠른팀이었습니다. 하프라인 이후부터는 토티가 이끌어가는 로마였지만,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른 전환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데로시의 '재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데로시는 당시 수비와 공격전술 모두에서 큰 영향력을 내뿜었던 박투박으로써의 모습을 보였었지만, 현재는 보란치라는 위치에 한정되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스팔레티이후로 감독이 몇번 바뀌었던 AS로마에서는 슬럼프를 겪기도 하고,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은 위치를 강요받아 팀전력에서 자주 이탈 했던 데로시였지만, 국가대표팀에서만큼은 피를로와 함께 핵심미드필더로 꾸준히 활약해 온 데로시입니다. 위치가 제한적으로 바뀐만큼 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싱과 수비블록형성을 리드하는 능력은 더욱 섬세해진 데로시입니다. (AS로마를 사랑하는 선수이지만, 정작 그의 클래스가 잘 표현된 곳은 이탈리아대표팀입니다.) 굵직한 수비형미드필더로 창조적인 미드필더와 함께 했을때 더 빛나는 데로시입니다.

이러한 데로시의 '재능'은 당장 다음시즌부터 우승레이스에 참여하고자 하는 첼시에게 특별함을 선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스팔레티 시절의 경험은 첼시의 카운터어택전술에 더 나은 속도를 가능하게 해줄 수 있고, 대표팀에서의 경험은 2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볼포제션 과정에 탄탄함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중앙미드필더로 올라서는 포지션변화만 없다면, 수비형미드필더로써 최고의 클래스를 보여줄 수 있는 데로시이기에, 그의 영입은 여러가지 전술을 고민하고 있는 무리뉴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는 '특별함'이 있을 것입니다.

31살의 적지않은 나이가 아쉽지만, 앞으로 무리뉴가 가져갈 첼시의 전술은 수비형미드필더에게 공격가담능력보다 상대역습으로 인한 negative transition 즉,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시점에 빠른 수비블록형성을 리드하는 능력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정적인 공격상황에서 섬세한 볼배급까지 가능한 그의 '재능'은 적어도 1~3년동안 첼시에서 중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AS로마의 지휘자 가르시아와 함께 다음시즌 챔스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란 데로시의 인터뷰가 나온 상태라 이적확율이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적지않은 시간 AS로마에서 부진을 이어왔던 31살의 데로시에게 최고의 기량으로 유럽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재능'이 잘 쓰일 수 있는 2013-2014시즌의 첼시로 팀이동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 다음시즌, 첼시가 EPL에서 얻어낼 수 있는 성적은

데로시의 영입여부와 상관없이 첼시는 올여름 성공적인 전력보강을 이뤄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미 카운터어텍전술에 적합한 선수들과 볼포제션에 합당한 선수들이 고르게 영입되고 있는 상황이며, 추가적인 영입이 계속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리그내 상위권팀들의 전력보강도 만만치 않아, 다시금 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첼시의 여정은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같은 레벨의 스쿼드라면, '스페셜원'으로 불리우는 무리뉴가 특별한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란 점에 누구도 이견을 제시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과연, 최고레벨의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는 상위권팀들과 대등한 스쿼드를 올여름이적시장에서 만들어낼 수 있을지, 완성된 스쿼드로 무리뉴의 첼시가 EPL챔피언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2013-2014시즌입니다.



= 똑선생 서해욱의 워오브싸커 (네이버블로그)
작성일:2013-07-05 19:50:29 182.215.107.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