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가운데,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박진섭(가운데,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박진섭이 또 하나의 스토리를 썼다.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가진 한국이 태국을 3-0으로 완파했다. 3승 1무가 된 한국은 조 1위를 유지했다. 싱가포르를 대파하고 2위로 올라선 중국과 승점 3점 차다.

전반 19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9분 이강인의 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마무리로 점수 차를 벌렸고, 후반 37분 세 번째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골의 주인공은 박진섭이었다. 코너킥 공격 이후 김진수가 띄워 보낸 크로스를 김민재가 떨어뜨렸다. 공을 받은 박진섭이 지체 없이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박진섭의 A매치 첫 골이었다.

박진섭은 좀처럼 새 얼굴을 발탁하지 않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처음 A대표팀에 승선했다. 소집 때부터 이름을 올린 건 아니었고, 11월 A매치 기간 홍현석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 발탁됐다. 다소 늦은 28세에 잡은 데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월드컵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과의 교체 투입되며 데뷔전을 치렀다.

프로 경력 시작을 생각하면, A매치 데뷔는 그야말로 인간 승리였다. 박진섭은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 소속으로 성인 무대 경력을 시작해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나간 선수다. 2018년 K리그2 안산그리너스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고, 2020년 대전하나시티즌 유니폼을 입었다. 대전에서 K리그2 베스트11에 포함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2022년 K리그1 최고 명문 팀 중 하나인 전북현대까지 입성했다. K리그1 상위권팀에도 빠르게 적응해 이적 시즌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됐다.

김진수(왼쪽), 박진섭(이상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진수(왼쪽), 박진섭(이상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년을 기점으로 국가대표로 거듭났다. 청소년 대표 경력이 전무했는데,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항저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A대표팀 선수로 발돋움한 이후로는 고정 멤버로 자리 잡았고 6번째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까지 만들어냈다.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센터백도 오가는 선수로, 수비력을 갖춘 미드필더라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가 많은 현 대표팀 중원에서 활용도가 높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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