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이재성이 언제나처럼 제 몫을 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가진 한국이 태국에 3-0 승리를 거뒀다. 3승 1무가 된 한국은 조 1위를 유지했다. 싱가포르를 대파하고 2위로 올라선 중국과 승점 3점 차다.

이재성은 지난 경기에 이어 공격형 미드필더 출전했는데, 세부 역할은 조금 달랐다. 수비할 때 조금 더 올라갔다. 조규성과 나란히 서서 4-4-2 형태의 최전방을 담당하며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태국이 더 밀고 올라갈 때는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살려 수비에 가담했다.

지공 상황에선 중원이 역삼각형 형태로 구성됐고, 이재성은 전진한 황인범과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나눠 수행했다. 왼쪽에 배치된 이재성은 손흥민이 좁혀 들어가면 왼쪽으로 넓게 벌려 서기도 했고, 손흥민이 측면에서 공격을 시도할 때는 적극적인 전방 침투를 보여줬다.

적시에 페널티박스로 올라가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전반 19분 조규성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달려가며 이강인의 스루 패스를 받았다. 이재성이 재빨리 박스로 진입해 조규성의 자리를 메웠다. 조규성이 중앙으로 보낸 공이 골대 쪽으로 굴러갔고, 끝까지 쫓아간 이재성이 골라인 앞에서 밀어 넣었다.

이재성은 대표팀에서 가장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선수다. 감독에 따라 맡기는 역할이 조금씩 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임 감독 체제 때는 손흥민이 중앙에서 프리롤을 맡으면서 윙어로 배치되는 경우가 잦았다. 상대와 전력 차가 크게 날 때는 이재성이 황인범과 중원을 구성하기도 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 부임 후 첫 경기부터는 다시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재성의 성실함과 센스, 축구 지능을 고려한 배치였고, 이재성은 매번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여전히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많이 뛰는 선수 중 한 명이지만, 대표팀에서 손꼽히는 베테랑이다.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 가운데 손흥민(125), 김영권(111)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A매치 경기를 소화했다. 통산 86경기에 출전해 한국 대표팀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28위에 올라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