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강한 캐릭, 당당히 PFA 올해의 선수 후보 올라

[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Unsung hero'.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이클 캐릭(31)을 수식하는 말이다. 과거 박지성(32, 퀸즈파크레인저스)을 따라다녔던 별명이기도 하다.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히 굳은 일을 담당하며 팀에 공헌하는 선수들에게 보내는 찬사다.

더 이상 캐릭은 숨겨진 영웅이 아니다. 그는 19일 잉글랜드프로선수협회(Professional Footballers' Association)에서 발표한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 면면을 보면 캐릭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팀의 로빈 판 페르시,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즈는 강력한 득점왕 후보들이다. 가레스 베일(토트넘홋스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첼시의 후안 마타와 에당 아자르도 화려한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캐릭을 제외한 5명의 선수들은 공격적인 면에서 빛을 발한다.

캐릭은 정통 미드필더다. 수비 앞 선에 서서 패스를 공급하고 수비진을 보호한다. 화려한 개인기나 눈에 띄게 강력한 슈팅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공격포인트도 많지 않다. 올 시즌 리그에서 1골 4도움을 기록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 팀에서 가장 많은 리그 32경기에 출전했다. 그 중 30경기가 선발 출전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현실적으로 캐릭의 올해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역대 수상자 대부분이 공격수 출신이었다. 2005/2006시즌 수상자였던 스티븐 제라드(리버풀)는 10골을 넣으며 공격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선수였다. 게다가 올해 후보들은 특히나 쟁쟁하다. 하지만 캐릭은 후보에 선정된 것만으로도 그의 공헌을 인정받은 셈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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