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23번째와 24번째.’ 언뜻 보면 의미 없는 단어다. 그런데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는 상징적인 순서다.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총 23명이다. 30명 정도의 후보군에서 추려진 정예 멤버다. 이들 중에서도 아슬아슬하게 23번째로 ‘막차’를 탄 멤버가 있다. 윤석영(24, 퀸즈파크레인저스)과 황석호(25, 산프레체히로시마)다.

윤석영은 박주호(27, 마인츠)의 발가락 부상으로 뒤늦게 월드컵 멤버에 합류한 케이스다. 시즌 내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있다가 아수 에코토의 부상을 틈타 막판 주전으로 급부상하며 ‘홍심’을 사로잡았다.

윤석영은 지난 3일 ‘2013/2014 잉글리시챔피언십’ 반슬리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황석호도 어렵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매번 소집 명단 발표 이후에 부상을 당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홍 감독 부임 이후 두 차례 출전했을 뿐이다. 지난해 7월 열린 동아시안컵과 지난해 8월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 뛴 게 전부다.

하지만 황석호가 오른쪽 수비수까지 뛸 수 있다는 점이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명주(24, 포항스틸러스)는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명주는 최근 K리그에서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7도움)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미미했다. 이명주는 홍 감독 체제 아래서 7경기에 나왔으나 자리를 잡지 못했다.

골키퍼 김진현(27, 세레소오사카)도 이범영(25, 부산아이파크)에 밀려 대표팀 명단에서 미끄러졌다. 박주호는 시즌 막판 부상을 이겨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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