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수비는 수비수만 하는 게 아니다.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최전방에서부터 수비를 해야 조직적인 팀이 된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수비를 시작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의미다. 공격수들의 좋은 수비가 때로는 골로 연결되기도 한다.

FC서울 공격수 윤일록(22)이 '악착 같은' 수비로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은 7일 일본 토도로키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 가와사키프론탈레와의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믿기 힘든 역전승이었다.

윤일록의 집요한 수비가 빛을 발했다. 서울은 후반 4분 고바야시 유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0-1. 하지만 이때 윤일록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가와사키의 수비수가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을 때 쏜살같이 달려들어 빼앗았다. 이후 측면을 돌파해 땅볼크로스로 에스쿠데로의 동점골을 도왔다. 윤일록이 골의 절반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순간이었다.

압권은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2-2로 맞선 후반 49분. 가와사키의 중앙 수비수 제시가 공을 잡으려고 할 때 윤일록이 다시 한번 달려들어 공을 따냈다. 체력이 거의 떨어진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윤일록은 제시의 공을 빼앗은 뒤 빠르게 달려가 골키퍼 다리사이로 결승골을 넣었다.

윤일록의 포기하지 않은 모습이 만들어낸 소중한 골이었다. 선수들은 모두 윤일록에게 다가와 축하를 했다. 윤일록은 올 시즌 부진에 빠진 서울의 구세주다. 위기의 순간마다 나타나 팀을 구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 11위까지 추락한 상황에도 윤일록이 있기에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윤일록은 시즌 5호골(ACL 3호 골)을 터뜨리며 위기의 순간에서 서울을 살려냈다.

두 팀의 16강 2차전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원정에서 3골을 넣은 서울이 크게 유리하다.

사진=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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