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 자력 우승까지 단 3승

'해결사' 제이미 바디, 선덜랜드전 멀티골의 주인공

[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효율적이었으며 한 방이 있었다. 시즌 종료까지 다섯 경기, 그중 세 번만 이기면 레스터시티의 우승이 확정된다.

레스터시티는 10일 밤(한국 시간) 영국 타인위어주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선덜랜드 원정 경기에서 제이미 바디의 멀티골(후반 21분, 후반 추가시간 5분)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레스터시티는 승점 72점을 만들었다. 자력 우승까진 단 3승만 남았다.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레스터시티와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선덜랜드의 맞대결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됐던 결과였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추측했던 것과 달랐다. 18위의 선덜랜드는 잔류를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간절함을 바탕으로 경기 초반부터 레스터시티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 때문에 크리스티안 푸흐스, 로베르트 후트, 웨스 모건, 대니 심슨 등의 레스터시티 수비수들이 고생했다.

선덜랜드의 우위였으나 정작 골을 터트린 쪽은 레스터시티였다. 주인공은 바디, 득점 시간은 후반 21분과 추가시간 5분이었다. 레스터시티가 선덜랜드의 지치지 않는 공격에 고전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후반 21분 드링크워터가 정교한 패스를 내줬고, 볼을 잡은 바디는 주저하지 않고 골문으로 돌진해 오른발 슈팅으로 선취골을 뽑았다. 바디의 침착성과 스피드가 돋보인 골 장면이었다.

아직 아쉬웠던 바디는 후반 추가시간 5분에 한 골을 더 추가했다. 데미라이 그레이가 하프라인 아래서 패스한 걸 바디가 잡아 전력 질주했고,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와 충돌이 있었으나 여전히 공은 바디의 발끝에 있었다. 바디는 단숨에 골문 앞까지 치고 들어가 오른발 슈팅으로 깔끔하게 골을 만들었다.

이날 선덜랜드는 총 15개의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유효슈팅은 1개뿐이었다. 반면 17개의 슈팅을 쏜 레스터시티는 7개의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경기 흐름상 레스터시티의 패배도 가능했다. 강하게 압박하고 적극적으로 돌진하던 선덜랜드였기에 레스터시티로선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승리는 레스터시티의 몫이었다. 레스터시티는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다 기회가 왔을 때 해결사 바디를 내세웠다. 덕분에  어려운 와중에도 승리할 수 있었다. 더불어 리그 종료까지 남은 다섯 경기에서 세 번만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하는 기회까지 얻었다.

경기 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은 “팬들은 계속해서 (우승에 관한) 꿈을 유지해야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집중하고 초점을 맞춰야만 한다. 우리는 향후 두 번의 어려운 원정 경기(5월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5월 15일 첼시전)를 치르게 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지금의 위치를 유지해야만 한다. 아직 우리는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한 상태”라며 경각심을 새겼다.

한편 레스터시티와 함께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토트넘홋스퍼는 33라운드서 맨유를 잡아 승점 65점을 얻었다. 레스터시티와 승점 차는 7점이다.

# 레스터시티 2015/2016 EPL 남은 일정

4월 17일 레스터시티 vs 웨스트햄유나이티드
4월 25일 레스터시티 vs 스완지시티
5월 1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vs 레스터시티
5월 8일 레스터시티 vs 에버턴
5월 15일 첼시 vs 레스터시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