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서호정 기자= 4대1의 경쟁률. 그 처절한 마지막 경쟁의 승자는 경남FC였다. 홈에서 대역전승을 거둔 경남은 골득실로 최근 놀라운 상승세를 달린 인천 유나이티드를 밀어내며 8위를 기록했다. 이로서 경남은 1위부터 8위까지 속하는 상위 스플리트(A그룹)에 마지막으로 합류하게 됐다.

30라운드 시작 전까지만 해도 인천, 대구에 승점 2점 차로 뒤진 채 10위를 기록한 경남은 홈에서 광주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경쟁자인 성남이 수원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전반 한때 8위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현격하게 줄기도 했다. 전반 종료까지만 해도 가장 여유로웠던 것은 인천이다. 홈에서 제주와 0-0으로 전반을 마친 인천은 대구와 경남이 각각 서울과 광주에 골을 내준 채 전반을 마침에 따라 그대로 경기를 마칠 경우 8위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위기의 경남은 공격축구로 해법을 풀었다. 최진한 감독은 스리백의 한 축인 수비수 김종수를 빼고 측면 공격수 고재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전반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공격수 조르단도 역시 측면 자원인 최현연으로 교체했다. 결국 고재성과 최현연이 사고를 쳤다. 고재성은 후반 7분 동점골을 만들었고, 최현연은 후반 18분 역전골을 쐈다. 경남의 교체카드가 모두 완벽하게 들어맞은 것이다.

스코어를 뒤집은 경남은 골득실에서의 우위에 의해 단숨에 인천을 밀어내고 8위 자리로 올라섰다. 인천이 8위를 되찾기 위해선 자력으로 제주를 꺾고 광주가 경남을 상대로 동점골을 넣길 바라야 했다. 하지만 결국 창원과 인천에서 각각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경남은 승점 40점으로 인천과 동률이었지만 골득실에서 +3을 기록, 인천(-2)에 앞서며 최종 순위 8위를 기록했다.

30라운드를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친 K리그는 3주 간의 휴식기 후 스플리트제로 전환한다. 스플리트제는 정규리그 상위 여덟 팀이 속한 A그룹과 하위 여덟 팀이 속한 B그룹으로 나눠 그룹 내 팀들끼리 경쟁하는 시스템이다. 정규리그 승점을 그대로 가져가는 가운데 그룹 내 팀끼리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14라운드를 치른다. 단, B그룹의 최상위팀(9위)이 승점에서 A그룹 최하위팀(8위)보다 앞서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A그룹은 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B그룹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강등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A그룹에는 정규리그 1위 서울, 2위 전북, 3위 수원, 4위 울산, 5위 포항, 6위 부산, 7위 제주, 8위 경남이 속한다. B그룹에는 9위 인천, 10위 대구, 11위 성남, 12위 전남, 13위 대전, 14위 광주, 15위 상주, 16위 강원이 속한다. 스플리트제는 오는 9월 15일과 16일 첫 라운드가 시작된다.


30라운드 8위 경쟁 타임라인

::: 30라운드 시작 전 순위
8위 인천 10승 9무 10패, 승점 39점, 골득실 -2
9위 대구 10승 9무 10패, 승점 39점, 골득실 -5
10위 경남 11승 4무 14패, 승점 37점, 골득실 +2
11위 성남 10승 6무 13패, 승점 36점, 골득실 -6

19시ㅣ경기 시작. 8위 인천(승점 40점, 득실 -2), 9위 대구(40점, -5), 10위 경남(38점, +2), 11위 성남(37점, -6)

19시34분ㅣ광주 김은선 선제골. 경남 0-1 광주. 8위 인천(40점, -2), 9위 대구(40점, -5), 10위 경남(37점, +1), 11위 성남(37점, -6)

19시38분ㅣ성남 에벨톤 선제골. 성남 1-0 수원. 경남 0-1 광주. 8위 인천(40점, -2), 9위 대구(40점, -5), 10위 성남(39점, -5) 11위 경남(37점, +1).

19시44분ㅣ서울 하대성 선제골. 서울 1-0 대구. 성남 1-0 수원. 경남 0-1 광주. 8위 인천(40점, -2), 9위 성남(39점, -5), 10위 대구(39점, -6), 11위 경남(37점, +1)

19시50분ㅣ전반 종료. 인천 0-0 제주. 서울 1-0 대구. 성남 1-0 수원. 경남 0-1 광주. 8위 인천(40점, -2), 9위 성남(39점, -5), 10위 대구(39점, -6), 11위 경남(37점, +1)

20시04분ㅣ후반 시작. 인천 0-0 제주. 서울 1-0 대구. 성남 1-0 수원. 경남 0-1 광주. 8위 인천(승점 40점, 득실 -2), 9위 성남(39점, -5), 10위 대구(39점, -6), 11위 경남(37점, +1)

20시10분ㅣ수원 보스나 프리킥 동점골. 경남 고재성 동점골. 성남 1-1 수원. 경남 1-1 광주. 8위 인천(40점, -2), 9위 대구(39점, -6), 10위 경남(38점, +2), 11위 성남(37점, -6)

20시22분ㅣ경남 최현연 역전골. 경남 2-1 광주. 8위 경남(40점, +3), 9위 인천(40점, -2), 10위 대구(39점, -6), 11위 성남(37점, -6). 골득실의 유리함으로 한방에 뒤집은 경남.

20시37분ㅣ서울 몰리나 추가골. 서울 2-0 대구. 8위 경남(40점, +3), 9위 인천(40점, -2), 10위 대구(39점, -7), 11위 성남(37점, -6). 경남과 인천의 경쟁으로 좁혀짐.

20시52분ㅣ경남, 경기 종료. 2-1 승리하며 승점 3점 추가. 8위 경남(40점, +3), 9위 인천(40점, -2), 10위 대구(39점, -7), 11위 성남(37점, -6).

20시53분ㅣ인천, 마지막 코너킥 기회 살리지 못하며 경기 종료.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 추가. 8위 경남(40점, +3), 9위 인천(40점, -2), 10위 대구(39점, -7), 11위 성남(37점, -6). 경남 스플리트 A그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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