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형욱] 서울이 홈에서 열린 K리그 26R 경기에서 경남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서울은 경남의 김인한에게 전반 7분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들어 하대성이 동점골(50')을, 최근 아시안쿼터로 팀에 합류한 에스쿠데로가 역전골(73')을 연달아 뽑아낸 데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이날 포항을 2-0으로 누른 리그 1위 전북과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유지한 채 치열한 선두 다툼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폭염 속에 열린 경기에서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에스쿠데로의 묵직한 돌파와 하대성-고명진의 기동력을 앞세워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하지만 속공에 능한 경남에 역습을 허용하며 김안한에 일찌감치 골을 허용해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결정적인 지점에서 패스 미스를 연발한 몰리나의 부진으로 골을 뽑아내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전환점은 후반 초반에 찾아왔다. 후반 시작 7분만에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몰리나의 패스를 하대성이 골로 성공시킨 것이다. 이후 꾸준한 공세를 펼친 서울은 후반 28분 에스쿠데로의 깔끔한 마무리에 힘입어 승점 3점을 따냈다.

반면, 경남은 부담스런 일정 속에 떠난 서울 원정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주 FA컵 8강 수원 원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둔 경남은 계속된 폭염과 누적된 피로 탓인지 전반 막판 이후 체력 난조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 K리그 26라운드 / 서울월드컵경기장 / 서울-경남 출전 선수 명단
서울 [4-1-4-1] : 김용대(GK) - 고요한 김중영 김진규 아디 - 한태유 - 몰리나 하대성 고명진 에스쿠데로 - 데얀(후35'정조국)
경남 [4-1-4-1] : 김병지(GK) - 정다훤(후9'최연현) 윤신영 루크 이재명 - 강민혁 - 윤일록(후17'고재성) 최영준 강승조 김인한 - 까이끼

ㅁ 서울 최용수 감독, 경기 후 인터뷰

- 경기 총평을 부탁한다.
용 : 상대의 공격 패턴에 당한 것은 아쉬움이 크다. 미리 많이 주문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만족스럽다. (스플릿) 승강제 경계에 있는 팀들과의 경기는 늘 힘들다. K리그가 전력이 평준화되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게 사실이다. 어차피 우리는 도전을 받는 입장이니 더 그렇다.

- 에스쿠데로가 결승골을 넣는 등 활약이 좋다. 실험 삼아 투입한다고 했는데 어떤가.
용 : 상당히 빠른 시간에 팀 적응을 잘 하고 있다. 친화력도 좋고 동료들 도움도 받고 있다. 오늘 골까지 넣어 만족한다. 어차피 시즌은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젊은 감독의 실험은 계속될 것이다.

- 여전히 실점은 적지만, 그래도 요즘 들어 실점이 늘고 있다.
용 : 많은 경기에서 무실점을 이어가는건 결코 쉽지 않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우리는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니지 않나.

- (0-1로 뒤진 상태에서 맞은) 하프타임 라커룸 분위기는 어땠나.
용 : 라커룸 분위기를 일일이 말하는게.. 상당히 화가 났던 게 사실이다. 왜 우리는 늘 골을 먼저 헌납하고 경기를 하느냐. 선제 실점을 하면 우리가 준비한 것을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약간 흥분했던 것 같다.

- 스플릿 제도 도입이 눈 앞이다. 이전 6강 플레이오프 형태로 진행된 시즌과는 마음가짐이 다를 것 같다.
용 : 솔직히 스플릿 제도가 무척 기대된다. 빅매치가 연달아 오기 때문에 팬들도 더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매우 기다려진다. 앞으로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전략적으로 우리 실속을 챙길 수 있도록 머리를 더 잘 써야 할 것 같다.

- 성남, 수원 전이 연달아 열린다.
용 : 성남은 가까운 지역의 팀이기도 하고 또 이번에 피스컵 통해 팀에 자신감이 붙었다. 그래도 우리가 늘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물러날 생각은 없다. 더 중요한 것은 18일 경기(수원전)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을거라 믿는다.

ㅁ 경남 최진한 감독, 경기 후 인터뷰

- 경기 총평을 부탁한다.
최 : 세트피스를 조심하라고 했는데 이 부분에서 실점해 아쉽다. 중요한 시점에 정다훤이 부상을 당한 것도 운이 없었다.

- 역습이 잘 통했던것 같은데 후반 체력적 문제는 없었나. 선발 명단이 최근 거의 변화가 없는데.
최 : 전반전 리드를 잡지 못한 것은 우리도 아쉽다. 그래도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건 역습 득점이라고 생각하니 이에 더 집중할 생각이다. (선발 명단이 거의 같은 것은) 아시다시피 우리 팀 재정이 어렵다. 그렇다보니 선수를 임대해오는 것도 쉽지 않다. 재정난이라 구단도 도와줄 수 없다고 하니 도리가 없지 않나. 잘 쉬고 빨리 회복하는 데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스플릿 이전까지 4경기 남았다. 내일(9일) 대구가 승리하면 8위 자리를 내주게 되는데.
최 : 남은 일정이 홈 3경기에 원정 1경기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다른 팀 신경 쓰지 않고 우리만 잘 하면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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