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프랑스축구가 페드로 악몽에 또 한 번 결정적인 경기에서 무너졌다. 국가대항전인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전에 이어 클럽대항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페드로 로드리게스(25, FC바르셀로나)가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스페인축구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FC바르셀로나(바르사, 스페인)는 11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에서 파리생제르맹(PSG, 프랑스)와 1-1로 비겼다. 파리에서 열린 1차전에서 2-2로 비긴 바르사는 원정골 다득점 원칙에 따라 준결승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간 쪽은 PSG였다. 1차전에 이어 맹활약을 펼친 전 바르사 선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패스를 받아 하비에르 파스토레가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25분 리오넬 메시, 다비드 비야를 거친 패스를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전방에서 페드로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강하고 정확했다. 살바토레 시리구 골키퍼는 문전에 즐비한 선수들 사이에 시야가 가려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페드로는 지난 3월 파리에서 열렸던 스페인과 프랑스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의 결정적인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넣어 스페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당시 스페인은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프랑스축구는 페드로에게 내준 두 골로 세계 축구의 양대 메이저 대회에서 분루를 삼켰다.

페드로는 측면 공격수지만 윙플레이보다 직접 골을 마무리하는 해결사 능력이 더 돋보인다. 바르사 유소년 팀 출신으로 2009/2010시즌 본격적으로 1군 선수로 자리잡은 페드로는 등장 당시부터 매 경기 중요한 골을 기록하며 주목 받았다. 2009년 열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UEFA슈퍼컵, 라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FIFA 클럽월드컵에 모두 득점해 바르사가 6관왕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페드로는 오른발 잡이지만 양발을 모두 잘 써 좌우 측면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다. 170센티미터의 단신이지만 다부진 체구로 힘있게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드는 플레이가 트레이드마크다. 전문 골잡이가 아니지만 2009/2010시즌에 공식경기 23득점, 2010/2011시즌 2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1/2012시즌까지 13득점으로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해왔다.

올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득점률이 떨어졌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며 건재를 알렸다. 경기 후 스페인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페드로는 “메시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메시가 투입되면서 대단한 노력을 해줬다. 그의 활약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메시의 드리블과 비야의 결정적 패스도 좋았지만 페드로의 정확한 마무리도 칭찬 받아야 할 플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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