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는 1차전 패배를 만회할 수 있을까

[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는 스페인 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의 팀들이 득세했다. 라리가에선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그리고 말라가까지 대회에 출전한 4개 팀이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발렌시아를 제외하고 세 팀이 8강에 올랐다. 레알은 4강행을 확정지었고, 바르셀로나도 4강 진출이 유력하다.

분데스리가에서도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샬케04 등 대회에 참가한 3개 팀이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도르트문트는 8강서 말라가를 잡고 4강에 합류했다. 유벤투스의 상대인 뮌헨은 1차전서 2-0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금 판세라면 강 매치업은 라리가 두 팀과 분데스리가 두 팀의 대결이 될 공산이 크다.

반면 분데스리가에 유럽 3대리그 자리를 내준 세리에A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우디네세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AC밀란과 유벤투스만이 대회에 참가했다. 두 팀은 나란히 16강에 진출했지만 밀란은 바르셀로나에 발목을 잡히며 탈락했다. 오직 유벤투스만이 생존해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유벤투스는 1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유벤투스의 유벤투스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를 벌인다. 1차전서 당한 0-2의 패배를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득점 없이 패배한 부분은 유벤투스에 뼈 아프다. 뮌헨을 따돌리고 4강행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3골을 넣어야 한다. 뮌헨에 한 골을 내주기라도 하면 네 골이 필요하다. 분명 반전을 노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대인 뮌헨의 전력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뮌헨은 지난 28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챔피언스리그에만 몰입할 수 있다. 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게다가 올 시즌 단 3패만을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압도적이다. 이는 이미 지난 1차전에서 증명되었다.

하지만 뒤집기가 불가능한 차이도 아니다. 유벤투스는 최근 벌어진 10경기에서 7승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단 16골을 넣었고 6골만을 내줬다. 공격은 날카롭고 수비는 강력하다. 두 자리수 골을 기록한 선수는 없지만 공격진과 미드필드진의 고른 득점 분포가 강점이다. 리그에서도 2위와 승점 9점 차이로 우승에 근접했다. 홈에서 진 적은 단 두 번 뿐이다.

미르코 부치니치는 최근 소속팀과 몬테네그로 대표팀을 오가며 벌인 5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최고의 득점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공격을 지원하는 안드레아 피를로와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1차전서 52%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피를로의 부활은 2차전 승리의 필수조건이다.

유벤투스의 안토니오 콩테 감독은 1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며 승리를 장담했다. 승부에 '절대'는 없다. 유벤투스의 막판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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