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포항] 김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3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황진성은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인천은 이천수가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포항은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개최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5라운드에서 인천을 맞이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28분 손대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4분 후인 후반 32분 황진성이 만회골을 넣어 승점 1점을 확보했다. 경기 내용에서는 인천을 제압했지만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소화하며 체력적 소모가 많았던 탓인지 날카로운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포항은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현재까지 13경기 연속 무패, 더불어 2010년 6월 이후 인천 상대로 8경기 연속 무패의 기록도 이었다.

남부 지방에 내린 호우로 수중전이 펼쳐졌다. 양팀 감독은 경기 전 "우천으로 인해 빠른 경기가 진행될 것 같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며 경계심을 표했다. 먼저 포항은 주중 일본 히로시마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성호가 최전방에서 인천의 골문을 두드렸고 고무열, 황진성, 조찬호가 지원 사격했다. 이명주, 신진호가 뒤를 도왔고 후방에는 박희철, 김광석, 김원일, 신광훈이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는 신화용이 나섰다.

지난 4라운드 대전과의 홈 경기에서 패배를 거둔 인천은 포항 원정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디오고가 최전방에서 공격을 책임졌고, 손대호, 문상윤, 이석현, 남준재, 한교원이 중원을 구성했다. 수비에는 김창훈, 이운표, 안재준, 박태민이 나섰고 권정혁이 골문을 지켰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을 통해 그라운드로 돌아온 이천수는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 포항이 인천을 압도했다. 포항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간결하고 정확한 패스를 구사했다. 김남일과 구본상의 결장으로 미드필드 공백이 있었던 인천은 고전했다. 전반 10분 이명주가 상대 페널티 지역 좌측으로 진입하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신진호가 예리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권정혁의 선방에 막혔다.

인천은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18분 한교원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1분에는 포항이 중원에서 빠르고 간결한 패스로 최전방까지 진입하는 '스틸타카'를 선보였다. 박성호가 슈팅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인천은 수비를 탄탄히 한 후 역습을 노렸다. 전반 23분 상대 디오고가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아 상대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해 신화용과 일대 일 상황을 연출했다. 슈팅을 시도했지만 각을 좁히고 나선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후반 41분에는 측면을 이용한 빠른 돌파에 이어 중앙의 남준재가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역시 신화용이 막았다.

양팀은 별다른 교체 없이 후반에 돌입했다. 후반 초반 \인천이 거세게 공격 의지를 나타냈다. 디오고, 남준재 등이 포항 진영으로 침투를 시도했다. 하지만 탄탄한 포항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진 가운데 후반 1분 이명주, 3분 고무열이 차례로 경고를 받았다.

포항은 후반 10분 상대 진영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다시 한 번 골문을 노렸다. 신진호의 프리킥이 페널티 박스 안 좋은 위치로 쇄도하던 고무열에게 이어졌지만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뾰족한 승부수를 띄우지 못한 양팀은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20분 인천의 김봉길 감독은 남준재를 대신해 이천수를, 후반 26분에는 한교원을 대신해 찌아고를 투입했다. 경기 전 김봉길 감독의 예고대로 후반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천수는 2선 측면에서 공격을 돕는 역할을 소화했지만,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공격에 무게를 실은 인천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28분 문상윤의 크로스를 손대호가 그대로 헤딩 골로 연결했다.

포항 역시 교체 카드를 내밀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21분 박성호를 대신해 배천석, 후반 28분 조찬호를 대신해 노병준을 투입했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후반 31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황진성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황진성은 침착하게 슈팅에 성공해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경기는 더욱 치열하게 펼쳐졌다. 후반 36분 포항은 고무열을 대신해 김승대가 그라운드에 올랐다. 후반 37분에는 배천석의 슈팅이 상대 골문을 강타했다. 후반 45분에는 노병준이 역습 기회에서 쇄도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인천은 후반 45분 문상운을 대신해 유재호를 투입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양팀은 추가 득점 없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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