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최고의 블루칩 기성용이 이번 여름 더 큰 무대로의 도전에 나선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등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성용 영입설이 나돌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퀸스파크레인저스(QPR)도 실제로 적극적인 관심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성용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리그, 클럽과 접촉 중이다.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 광주축구협회장은 5일 오후 풋볼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QPR이 성용이에게 큰 관심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적을 위한 계약에 사인을 했다든가, 아직 확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서울닷컴은 QPR의 구단주인 토니 페르난데스가 최고 경영자로 있는 ‘에어아시아’ 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QPR이 다음주 중 한국 선수 영입을 공식 발표할 것이며 기성용이 유력한 주인공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잔류한 QPR은 마크 휴즈 감독을 비롯해 지브릴 시세, 보비 자모라, 션-라이트 필립스, 아델 타랍, 조이 바튼, 안톤 퍼디난드, 타예 타이워 등 유명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인 구단주가 팀을 이끄는 만큼 아시아권 스타 영입에 관심을 보였고 이미 한 차례 기성용 영입설이 나온 바 있었다. 기영옥 회장은 “QPR이 여러 채널을 통해 성용이 영입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에이전트인 C2글로벌의 추연구 이사가 현재 유럽에 나가 여러 구단과 접촉 중인 것도 확인됐다. 셀틱과 계약이 1년여 남은 기성용은 팀 잔류를 위한 계약 연장에 대한 마음을 접은 상태. 기영옥 회장은 “셀틱과 올 여름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에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부터 프리미어리그의 블랙번, 토트넘,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 팀과 루빈 카잔을 비롯한 러시아 클럽의 적극적인 관심을 받아왔던 기성용이 새로운 무대로의 도전을 결심한 것이다.

2010년 1월 기성용은 셀틱과 3년 6개월 계약을 맺고 유럽 무대로 진출했었다. 입단 후 초기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대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성용은 남아공월드컵 후 차두리가 팀에 합류하며 생활에서 안정을 되찾았고 이후 셀틱 허리의 중심으로 급부상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뛰어난 공격력을 갖춰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은 기성용은 지난 시즌 셀틱 이적 후 첫 리그 우승을 맛 봤다. 기성용 측은 유럽 각 클럽들의 많은 관심과 최근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의 완연한 하락세 등을 감안할 때 올 여름을 이적의 적기로 잡았다. 당초 셀틱 측이 내세운 이적료 1,000만 파운드(약 175억원)도 협상을 통해 600만 파운드(약 106억원) 수준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올림픽대표팀 훈련에 참가 중인 기성용은, 지난 6월 A대표팀에서 재발한 햄스트링 부상에 대한 치료와 재활에 전념 중이다. 재활 훈련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며 오는 15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기영옥 회장은 “지금은 올림픽에 전념하는 것이 맞다. 여러 절차와 모양새를 봐서 올림픽 이후에 이적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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