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리그 팬들 사이에서는 시즌 중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나온 대구FC가 화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를 연상시키는 컬러의 색 조합은 단번에 눈길을 모은다. 2003년 창단 후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대구FC가 용품 후원사인 험멜(hummel)과 함께 만든 10주년 기념 유니폼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대구FC 지지자 연대인 그라지예는 디자인부터 출시과정까지 구단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했다.

그 계기는 이때부터다.


이 사진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안다. 풋볼리스트가 지난 3월 K리그 개막을 앞두고 가진 16개 구단 유니폼 품평 기사. 당시 대구는 최하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맛봤다. 같은 험멜 후원은 경남과 전북이 이전과 확 달라진 멋진 디자인으로 최상위 평가를 받은 반면 대구만이 색상, 상징성 등에서 어떤 호평도 받지 못한 최악의 유니폼이 됐다.

이미 2011시즌이 끝난 뒤 대구FC 김재하 대표이사와의 간담회에서 10주년에 대한 상징성과 팀 정체성이 드러나는 유니폼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던 그라지예는 다시 구단을 찾아 의견을 강력히 제시했다. 김재하 대표이사도 이에 적극 동의, 결국 시즌 중 써드(3rd) 유니폼의 형태로 10주년 유니폼을 제작하기로 한다. 그라지예는 각종 패치와 디자인에서 적극적인 도안을 제시를 했고 그 중 엠블럼, 10주년 패치, 하의에 들어간 캘리그라피의 역동적인 서체 등이 수용됐다.

그 결과 완성된 10주년 유니폼의 애칭은' 아술 솔(Azul Sol)'. 스페인어로 푸른 태양을 뜻한다. 한반도 최고 혹서지인 대구를 대표하는 태양과 이를 감싸는 푸른 하늘을 형상화한 유니폼 디자인에서 착안한 것. Sol은 영어 Soul과 발음이 일치해 푸른 영혼이라는 뜻도 동시에 지닌다.


유니폼에 태양을 형상화한 패턴무늬가 들어갔다.


10주년 기념 패치에는 K리그 최초의 시민구단(대전은 97년 창단했지만 당시 지역기업 컨소시엄 형태)의 자부심을 나타냈다.


목 부위에는 10주년 기념을 이탤릭체로 삽입,


가슴 부위에도 10주년 기념 엠블럼을 제작했다.


오른팔 부위에는 2002년 창단을 위해 참가한 시민주 공모 숫자 47,773을 넣어 주주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하의에는 한글 캘리그라피로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이 삽입돼 있다.

다음은 김기희, 박준혁, 마테우스, 황일수가 모델로 나선 선수들의 실착 이미지.

사진 및 자료 제공=대구FC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