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 2012 B조 3라운드 (6/18 03:45 하리코프 메탈리스트 스타디움)
포르투갈 2 (28’+74’ 호날두)
네덜란드 1 (11’ 판더바르트)
- 주심: 니콜라 리촐리 (이탈리아)

(@GettyImages/멀티비츠)

※ 간단 리뷰
우승후보 중의 하나로까지 꼽히던 네덜란드는 공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구축한 채 킥오프를 맞이했다. ‘공존’이 숙제이자 부담이던 훈텔라르와 판 페르시가 동시에 선발로 출격했고, 중원에는 감독의 사위 판 봄멀 대신 보다 공격적인 판 더 바르트를 내세웠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킥오프와 함께 적극적인 공세를 편 네덜란드는 경기 시작 11분만에 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8강 진출을 위해 2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던 네덜란드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 하지만 포르투갈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기여도로 심적 부담이 컸을 그는 고비 때마다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를 앞세워 열세였던 경기를 조금씩 바꿔나갔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 문전을 넘나들던 그는 골을 넣기 위해 수비가 헐거워진 네덜란드의 뒷 공간을 여유롭게 헤집었다. 전반 28분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29분에는 역전골을 성공시킨 것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당연한 성과였다. 반면 네덜란드는 공격 과정에서 개인 플레이에 치중하며 여러 차례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들어서는 마음이 급한 나머지 팀웍이 더욱 흐트러지며 추가 골 넣을 기회를 저버리고 말았다. 경기 내내 피치 안팎에서 탄탄한 팀웍을 보인 포르투갈은 2-1 승리로 B조 2위에 올라 8강전에 진출하게 됐다.

※ 평점

포르투갈 (4-3-3)
GK 12루이 (6.5) 허를 찔린 선제골 장면을 제외하면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RB 21페레이라 (6.5) 오버래핑보다 수비에 집중하며 선전했다. 특히 후반 왼쪽으로 이동한 로벤을 틀어막아 팀 승리에 기여했다.
CB 2알베스 (7.5) 박스 안에서 제공권을 지배했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훈텔라르를 원천 봉쇄했다.
CB 3페페 (7.5) 지키는 수비가 아니라 미리 나가 차단하는 수비로 상대에게 정확한 슈팅 기회를 주지 않았다.
LB 5코엔트라웅 (7) 안정된 수비와 적절한 오버래핑이 인상적이었고 후반 20분에는 역습시 최전방까지 진출해 상대를 위협했다.
CM 8무티뉴, 16메이렐레스, 4벨로수 (6.5) 공격적인 전술로 나온 상대에 맞서 중원에 힘을 불어 넣었다. 판 더 바르트에게 거리를 내줘 위험한 중거리슛팅을 두어 차례 허용하기는 했지만 상대가 전방으로 유효한 패스를 넣지 못하게 만들어 팀 승리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RW 17나니 (6.5) 발빠른 움직임과 과감한 시도는 언제나 인상적이만, 무모한 슛팅과 부정확한 마무리를 남발하는 것도 언제나 (다른 의미에서) 인상적이다. 속공시 스피드는 늘 빛나지만, 그러다보니 매번 호날두에게 빚을 지는 느낌.
LW 7호날두 (8) 측면 포워드로 기용되어 2골을 기록했다. 수비에 힘을 들이지 않다가도 공격 기회가 나오면 응축된 힘을 일거에 쏟아부어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든다. 해결사 노릇을 더 해줘야 한다는 비판이 드셀 때 아주 중요한 경기에서 제 몫을 다한 경기. 하지만, 골이 필요한 팀을 상대할 때가 아닌, 수비에 집중할 팀을 만났을 때에도 아우라를 발휘하려면 동료 공격수들의 지원사격이 절실해 보인다.

네덜란드 (4-2-3-1)
GK 1스케텔렌부르크 (6) 공격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팀의 골키퍼로서 할만큼 했다. 후반 26분 나니의 단독 찬스를 막아낸 것은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RB 2판더비엘 (5.5) 호날두를 상대로 모자람없이 고전했다. 오버래핑의 기회도 쉽지 않던 경기에서 경기 내내 수동적으로 움직였다.
CB 13블라르 (6) 이번 경기에 새로 기용된 센터백. 느린 것이 약점으로 드러나기 전까지 적절한 판단력과 과감한 움직임으로 좋은 수비를 펼쳤다.
CB 4마테이센 (6) 뒷공간이 뚫렸을때 선수가 아닌 공을 향해 달려가며 위험 상황을 연출했다. 전체 수비 리딩이 충분치 않았던 느낌.
LB 15빌렘스 (6) 아직 어린 선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 팀은 전패로 탈락했지만, 빌렘스에게는 더 큰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CM 8데용 (6.5) 공수의 중간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팀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상대 중앙 미드필더들에 거의 홀로 맞선 공로가 인정된다.
CM 23판더바르트 (7) 앞 경기와 달라진 네덜란드 전술의 핵. 이른 시간의 골과 막판 골대를 맞힌 슛, 간간이 뽑아내는 위력적인 패스까지. 가장 활발하게 팀 공격을 도왔다.
RW 11로벤 (5.5) 공을 갖고 있는 시간에 비해 효율성이 극히 떨어진다. 바이에른 뮌헨과 네덜란드 모두에서 최악의 시즌 마무리를 경험하고 있다. 반성이 필요한 시즌이 아닐까.
SS 16판페르시 (5.5)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컸다. 킬러 본능은 커녕, 아무런 존재감도 과시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최전방이 아닌 2선과 측면에 기용돼 자신의 장점을 보이지 못한채 대회를 마감하고 말았다.
LW 10스네이더 (5.5)
ST 9훈텔라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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