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진만 기자= “축구는 숫자가 아니에요. 편집장님!” 그렇다. 축구를 기록의 경기라 부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상대적이지 않은 게 없는 세상이지만, 숫자 안경을 쓰고 축구를 보면 전체를 살펴보기 어렵다. 숫자가 의미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숫자는 간단하고, 압축적이다. 지나간 일들을 돌아보기에는 이만한 게 없다. <풋볼리스트>에서 ‘숫자로 보는 지난 주말’을 준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숫자는 작지만, 뒤에 숨어있는 실체는 크다, 는 것만 기억하시라. 이번에는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6강전과 관련된 ‘숫자’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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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마어마한 숫자를 기록한 팀은 바르셀로나다. 모두가 예상한대로 조별리그, 16강 2경기 등 8경기에서 기록한 패스 시도 횟수다. 그 중 5581회를 성공해 패스 축구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중원 사령관 차비 에르난데스는 팀의 패스 시도 중 1/7에 해당되는 958회 패스를 동료를 향해 뿌렸다. 참고로 팀 패스 횟수 2위는 16강에서 탈락한 맨유로 4476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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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바르셀로나가 경기 중 기록한 최고 점유율. 정말 지독하게도 공을 쥐고 놓지 않았다. 평균 수치는 69%. 바르셀로나를 잡기 위해선 셀틱처럼
‘10백’ 전술을 쓰거나 AC밀란처럼 90분 내내 전방압박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실상 이마저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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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경기당 평균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팀이 104개를 기록했으니 근 40%의 슈팅을 홀로 책임졌다는 얘기다. 41개의 유효슈팅 중 8개를 성공시켜 16강이 끝난 시점에서 출전 시간이 더 적은 버락 일마즈(갈라타사라이, 8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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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2차전 8경기에서 터진 골 수. 샬케04-갈라타사라이(2-3), 바르셀로나-AC밀란(4-0)전을 비롯해 모든 경기에서 2골 이상의 골이 터져나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16강 1차전에서도 21골이 터졌다. 골 풍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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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가 챔피언스리그 8강을 밟은 시즌은 총 여덟 번이다. 첼시에서 꾸준히 8강 이상 성적을 거둔 그는 올 시즌 터키의 팀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87경기 45골의 기록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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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굴욕. 조별리그에서 첼시, 맨체스터 시티가 탈락하고 16강에선 맨유, 아스널이 낙마했다. 유럽리그랭킹 2위(1위는 프리메라리가)답지 않은 행보다. 항간에선 분데스리가가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돈다.

사진=차비 에르난데스/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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