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올 시즌 고베아이낙으로 임대 이적한 조소현이 벌써 일본 적응을 마쳤다. 그녀는 리그 개막 전부터 연속골을 터트리며 새 시즌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소현은 지난 13일 일본 가가시 우에노운동장에서 열린 ‘시노비노사토 레이디스 토너먼트’ 2차전에서 오카야마 유노고벨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조소현의 소속팀 고베아이낙은 이 경기서 4-2로 승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따랐다. 조소현은 지난 9일 일본 오사카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을 치르고 바로 다음날 소속팀에 합류했다. 올림픽 예선 다섯 경기서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본선행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에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북한, 일본, 호주, 중국 등 아시아에서 내로라하는 팀들을 상대해야 했기에 더 버거웠다. 대회를 마치고 10일에 소속팀으로 복귀했을 때는 이미 녹초가 된 상태였다.

훈련은 11일부터 시작했다. 마음은 편안했다. 조소현은 17일 ‘풋볼리스트’와 통화에서 “많이 지쳐 있었다. 아무래도 올림픽 예선에서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던 데다 원하던 본선행을 이루지 못해 더 힘들었던 거 같다. 그래도 소속 팀에 돌아오니 차츰 편해졌다. 올 시즌에 이적해 처음 겪는 고베아이낙이지만, 이미 익숙하다. 나와 잘 맞는 거 같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빠른 적응은 경기력으로 증명됐다. 고베아이낙은 오는 26일 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시노비노사토 레이디스 대회는 리그 개막에 앞서 4개 구단이 이틀간 벌이는 토너먼트식 대회다. 조소현은 일본 데뷔전이었던 AC나가노전서 이미 득점에 성공했다.

2차전은 더 좋았다. 고베아이낙과 오카야마 유노고벨은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2-2 스코어로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지고 있었다. 좀처럼 기회가 나지 않던 때 조소현이 나섰다. 후반 11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측면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을 넣었다. 조소현의 득점은 승리 발판이 됐다. 고베아이낙은 3-2로 이기다 연장 후반 15분에 추가골까지 터트려 4-2로 이겼다.

두 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특별히 골 욕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조소현은 “꼭 골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전혀 아니다. 팀에서도 수비에 좀 더 집중해야 하는 위치다. 득점보다는 실점하지 않고, 좀 더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중간다리 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경기 시작 전엔 조금 긴장하기도 했지만, 막상 그라운드에 오른 뒤엔 모든 게 편안했다. 마츠다 타케오 감독님은 좀 더 자유롭게 플레이하라고 지시하신다. 그러다 보니 부담이 없다. 내가 본래 위치를 벗어나 좀 더 공격적으로 전진하면 우리 팀 수비수들이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내가 떠난 자리를 메워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혀 무리가 없다. 우리 팀 수비수들이 워낙 잘 해주고 있다. 덕분에 경기 중에 하고 싶은 거 원 없이 하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아직 시즌 개막 전이지만, 출발이 좋은 만큼 모든 게 자신 있다. 일본 생활에도 적응됐고, 축구도 충분히 즐기고 있다. 조소현은 “26일에 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19일엔 연습 경기를 벌이며 실전 감각을 높일 예정이다. 느낌이 좋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축구를 충분히 제대로 즐기고 있다. 그저 부상만 없길 바란다. 그래야 일본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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