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혹은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벼랑 끝에 섰다. 올 시즌 마지막 보루인 리버풀과의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긍정 에너지’로 무장하고 있다. 과연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맨유는 1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라포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가진다. 앞서 안필드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리버풀이 2-0으로 승리했다. 리버풀은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승리한다. 반면 맨유는 무조건 세 골을 넣고 승리하거나 최소 두 골을 넣고 승부차기에서 승리해야 8강 진출이 가능하다.

올 시즌 맨유의 경기당 득점이 평균 1.49골, 리그 경기당 득점이 평균 1.28골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맨유에게 부담이 많은 대결이다. 특히 경기 직후 주말에는 맨체스터시티와 리그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맨유는 앞서 13일 개최된 웨스트햄과의 FA컵 8강에서 무승부를 거둬 재경기까지 치러야 하는 입장이다. 3월 초까지 4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는 1무 2패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사실상 올 시즌 리그 성적으로 새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는 물 건너간 상태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유일한 보루인 유로파리그 우승 혹은 10여년 만의 FA컵 우승으로 한 시즌의 극적 마무리를 원한다. 하지만 최근의 성적표는 올 시즌 ‘무관’은 물론 새 시즌 유럽 대항전에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맨유의 수장 판할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시즌 중반 패배가 이어질 당시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리버풀과의 1차전 패배 당시 “상대가 분위기를 주도하고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고 상대를 칭찬하는 한편 “데 헤아의 선방이 빛났다. 우리도 올드트라포드에서 승리할 수 있다. 두 골 차이 패배를 뒤집을 수 있다”며 팀에서 긍정의 요소를 찾으려 했다.

웨스트햄과의 FA컵 8강 무승부 후에도 비슷했다. 홈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겨우 동점골을 기록, 2차전을 원정에서 치러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판할 감독은 ‘칭찬맨’이었다. 그는 “웨스트햄이 선제골을 넣을 때까지는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맨유도 이후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며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치르느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쳤을텐데 투지를 발휘했다.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감독의 ‘긍정 에너지’에 화답했다. 마루앙 펠라이니는 리버풀전 패배 후 “판할 감독의 지시를 선수들이 이행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후안 마타는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승리를 위해 선수들이 철저히 집중하고 있다.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전 5시 5분에 시작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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