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마우리치오 사리 나폴리 감독이 동성에 비하 발언에 대한 징계를 일찍 선고 받았다. 그러나 징계 기간에 대한 불만, 다른 인물의 과거에 대한 폭로 등 파문이 다양한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사리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인테르밀란에 0-2로 패배한 ‘2015/2016 코파이탈리아’ 8강전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인테르 감독에게 성소수자 비하적인 욕설을 썼다. 만치니 감독이 경기 후 이 사실을 폭로했다. 사리 감독이 과거에도 성소수자 비하 발언을 썼다는 사실도 다시 부각되며 3개월 출장 정지 징계가 거론되기도 했다.

실제 징계 수위는 현지 언론의 예상보다 크게 낮은 코파 2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2만 유로(약 2640만 원)였다. 세리에A 당국은 “상대팀 감독에 대한 직접적이고 심한 욕설”을 징계 사유로 거론했다. 만치니 감독도 사리 감독에게 보인 태도와 대기심에 대한 무례한 태도를 이유로 5천 유로(약 661만 원) 벌금을 부과 받았다.

마시모 페레로 삼프도리아 회장이 즉각 반발했다. 페레로 회장은 2014년 인도네시아인인 토히르 인테르밀란 회장을 “필리핀 사람”이라고 불러 3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페레로는 구단 채널을 통해 “우린 지금 이중 잣대를 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지리적 착각을 했다는 이유로 50년 형을 받았는데 사리는 모두를 모욕하고도 2경기만 받았다. 같은 축구계 맞나”라고 양형 기준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사리 감독의 발언은 차별적 의도가 아니라 단순한 욕설로 간주됐다. 사리가 쓴 “frocio”는 영어의 ‘faggot'에 해당하는 경멸적 표현이지만 세리에A 당국은 성소수자 모욕의 의도는 없다고 봤다. 다수 성소수자 인권 단체가 사리 감독의 표현에 내포돼 있는 일상적인 차별의 사고관을 지적했지만 이는 무시됐다.

만치니 감독이 2001년 비슷한 성소수자 비하 발언으로 기자를 모욕했다는 2001년의 논란거리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다시 끄집어내지기도 했다. 15년 전의 사건이다. 이에 대해 만치니 감독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람들이 내 축구 방식을 공유할 필욘 없지만, 존중해주길 바란다. 지금 그들은 거짓말로 논쟁을 부추기며 진짜 문제에서 초점을 흐리고 있다”며 “절대 그런 표현을 쓴 적 없다. 내 사전에 그런 말은 없다”고 부인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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