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앙토니 마르샬(20)의 득점공식이 프랑스에서 잉글랜드 무대로 이어지고 있다.

마르샬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 잉글랜드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사우샘프턴과의 ‘2015/2016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마르샬의 활약 속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3-2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승점 13점으로 2위로 올라섰다.

60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 때문에 비난의 대상이었던 마르샬은 리그 연속골을 터뜨리며 야유가 아닌 환호를 받았다. 지난 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교체로 나와 팀의 쐐기골을 터뜨렸고, 이번에는 결승골을 넣었다.

마르샬은 지난 시즌 AS모나코에서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었다. 이런 기록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그런데 마르샬의 기록을 잘 뜯어보면 일종의 경향을 볼 수 있다. 전반기라 할 수 있는 2014년 12월까지는 단 1골을 넣었고, 2015년에 8골을 넣었다.

출전시간과 포지션도 관련이 있다. 마르샬은 1월부터 선발로 간헐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1, 2월에는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3월부터 최전방으로 나서면서 골행진을 시작했다.

3월 7일 에비앙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바스티아, 랭스, 생테티엔 경기까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이후 2달 동안 8경기에서 4골을 더 넣었다.

3월 1일을 기점으로 총 12경기를 치렀는데, 선발로 10경기에 나섰다. 선발 10경기에서 7골을 넣었고, 교체로 나와 1골을 넣었다. 종합해보면 최전방으로 선발 출전했을 때 골을 넣을 확률이 70%에 달했다는 이야기다.

마르샬의 2014/2015시즌은 반으로 나눠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반기에는 측면 공격수로 교체 출전(선발 9경기, 교체 14경기)이 많았고, 후반기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로 나설 때가 더 많았다. 후자에서 골이 89% 나왔다.

마르샬은 맨유 이적 후 치른 리그 2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1경기는 선발이었고, 1경기는 교체였다. 모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마르샬의 득점 공식은 맨유 이적 초기에도 분명히 작동하고 있다.

빠르고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며 슈팅 기술도 준수하기 때문에 최전방에서 오래 뛸 때 득점확률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마르샬은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도 2번의 좋은 기회를 모두 골로 연결했다. 아직 동료들과의 연계는 미흡하지만, 득점 기회 포착과 결정은 뛰어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마르샬은 적어도 올 시즌 10골 이상 터뜨려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마르샬은 앙리가 될 수도 있고, 프레데릭 피키온(36, 뭄바이시티)가 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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