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웨스트햄유나이티드의 신입생 디미트리 파예트(28)가 아스널을 흔들었다.

파예트는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스널과의 ‘2015/2016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도왔다. 파예트는 EPL 데뷔전에서 90분을 소화하며 팀의 2-0 승리를 거뒀다.

사실 파예트가 1500만 유로(약 191억 원)의 이적료를 받고 웨스트햄과 5년 계약했을 때, 그를 주목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EPL로 넘어와 첫 시즌에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술이 좋은 레미 카벨라도 지난 시즌 뉴캐슬유나이티드에 합류해 기대를 모았으나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파예트는 달랐다.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공식 경기에서 아스널을 맞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웨스트햄은 아스널의 공세를 차단한 후 빠른 역습을 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펼쳤는데, 이때 파예트의 장점이 모두 나왔다. 파예트는 공을 간수한 뒤 적재적소로 패스를 넣어주며 아스널을 괴롭혔다.

마우로 사라테와 디아프로 사코는 파예트의 패스를 받아 계속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두 공격수가 좌우로 빠져 나가면 파예트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공을 받을 수 있게 패스를 연결했다. 파예트를 막기 위해서 프랑시스 코클랭과 애런 램지가 압박했지만, 파예트는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전반 43분, 파예트의 또 다른 장기가 나왔다. 프리킥 상황에서 페트르 체흐가 나올 수 없는 곳에 공을 던져 놓았고, 이를 쿠야테가 헤딩으로 연결했다. 웨스트햄은 아스널의 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예트는 무엇보다도 마지막 패스에 능한 선수다. 지닌 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16개의 도움으로 도움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올랭피크드마르세유가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과 주전 스트라이커 앙드레 피에르 지냑의 충돌 그리고 플로리앙 토방의 기행 속에서도 그나마 중심을 잡을 수 있었던 것도 파예트 덕분이었다. 파예트는 36경기에 출전해 팀의 중심을 잡았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계속해서 파예트를 지켜보고, 선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파예트는 후반에도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으면 아스널 선수들이 파울을 하지 않고서는 공을 빼앗을 수 없을 정도로 간수를 잘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장면은 파예트가 이날 만든 가장 멋진 장면이었다. 뒤에서 달려오는 상대 선수의 견제를 이겨낸 뒤 로랑 코시엘니 옆으로 공을 차놓고 뛰어가 돌파했다.

첫 경기만 보고 파예트의 EPL 적응을 이야기하긴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파예트가 웨스트햄 경기방식에 적합한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이다. 공격수 바로 밑에서 공을 뿌려주고, 발군의 프리킥 능력까지. 파예트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웨스트햄도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웨스트햄은 12위를 차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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