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벤투스에 합류한 두 공격수가 첫 공식전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렸다. 이보다 좋을 수 없는 결과다.

8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2015 수페르코파이탈리아나'를 치른 유벤투스가 라치오를 2-0으로 꺾고 시즌 첫 우승컵을 쟁취했다.

유벤투스는 안드레아 피를로(뉴욕시티)와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뮌헨)이 떠난 자리를 메우기 위해 과거로 회귀했다. 2014년까지 주력 전술로 쓰던 3-5-2를 다시 꺼냈다. 지난 시즌의 4-3-1-2에 비해 중앙 미드필더 숫자를 한 명 줄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최전방은 마리오 만주키치와 킹슬리 코망이 선발 출장했다. 미드필드는 폴 포그바-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스테파노 스투라로가 구성했다.

반면 라치오는 지난 시즌 멤버들만으로 선발 명단을 짰다. 펠리페 안데르손과 안토니오 칸드레바가 좌우에서 공격을 이끌고,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최전방에 배치된 4-3-3 포진이었다.

경기는 대체로 지루하게 진행됐다. 환경이 나빴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이 경기를 위해 중국으로 이동해야 했고, 잔디 상태와 날씨 모두 축구를 하기 적합하지 않았다. 어느 선수든 잦은 실수를 저지를 만한 상황이었다.

어수선한 경기의 승부를 가른 건 공격수의 영향력 차이였다. 후반 24분 스테파노 스투라로의 크로스가 골문 바로 앞으로 정확히 날아들었다. 마리오 만주키치의 머리가 라치오 수비수 사이를 뚫고 솟아올랐다. 두산 바스타가 방해해 봤으나 만주키치의 헤딩슛은 골문 구석에 정확히 떨어졌다.

잠시 후 또 한 명의 이적생이 골을 터뜨렸다. 후반 28분, 이번엔 크로스를 포그바가 떨궜고, 공에 가장 먼저 달려든 파울로 디발라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교체 투입된 지 약 12분 만에 터진 유벤투스 데뷔골이다.

만주키치와 디발라는 거액의 이적료에 영입된 유벤투스의 새 주전 공격수들이다. 만주키치는 1,900만 유로(약 242억 원, 전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디발라는 3,200만 유로(약 407억 원, 전 팔레르모)에 영입했다. 두 선수에겐 지난 시즌 유벤투스 공격의 핵 카를로스 테베스(보카주니어스)를 대체하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플레이스타일로 볼 때 만주키치는 강한 전방 압박이 장점이다. 디발라는 예측불허의 드리블과 날카로운 킥을 지녔다. 테베스의 다양한 능력을 두 선수가 나눠 가진 셈이다.

만주키치는 데뷔골을 통해 제공권 장악 능력까지 보여줬다. 기존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주키치와 디발라의 투톱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테베스-요렌테의 조합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격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유벤투스에 남은 과제는 공격형 미드필더 영입이다. 마리오 괴체(바이에른뮌헨), 율리안 드락슬러(샬케04), 프랑코 바스케스(팔레르모) 등 여러 선수가 물망에 올라 있으나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지금까지도 성사된 거래가 없다. 유벤투스의 세리에A 첫 경기는 24일 우디네세전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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