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DFB포칼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롭(48) 감독이 도르트문트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마지막 대회다.

도르트문트는 29일(한국시간) 오전 3시 30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바이에른뮌헨과 '2014/2015 독일DFB포칼' 준결승을 한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독일분데스리가 최고의 두 팀이 대결한다. 도르트문트에는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도전이다. DFB포칼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클롭 감독이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대회다.

클롭 감독은 2008년 도르트문트 사령탑에 오른 후 2010/2011, 2011/2012시즌 두 번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2011/2012시즌에는 DFB포칼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클롭 감독 부임 전까지 도르트문트의 성적은 꾸준하지 못했다. 2001/2002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 줄곧 하락했다. 2006/2007시즌 9위까지 떨어졌다. 2007/2008시즌 도중 클롭 감독이 부임했지만 13위로 리그를 마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이 부임한 후 성적이 수직 상승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올 시즌 부진하기는 했지만, 도르트문트 팬들이 클롭 감독을 사랑하는 이유다.

도르트문트와 클롭 감독이 함께할 시간은 이제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리그 우승은 이미 물 건너갔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다. DFB포칼만이 클롭 감독이 노릴 수 있는 트로피다. 상대가 바이에른인 것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도르트문트는 DFB포칼에서 2012년 우승을 차지한 후 2년 연속 트로피를 바이에른에 내줬다. 2013년에는 준결승에서, 지난 시즌에는 결승에서 바이에른에 졌다. 이번에도 패하면 3년 연속 바이에른의 벽에 막혀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게 된다. 클롭 감독에게도 유쾌하지 않은 마무리가 될 것이다.

클롭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감독의 맞대결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클롭 감독이 타 리그로 이적이 유력하기 때문에 과르디올라 감독과 언제 다시 조우할지 알 수 없다. 두 사람은 지난 2년간 치열하게 대립했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DFB포칼을 오가며 치른 7경기 상대 전적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조금 앞선다. 3승 4패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주로 과르디올라 감독이 웃엇다. 이번 준결승은 클롭 감독이 상대 전적에서 균형을 맞출 기회다.

의미가 남다른 경기인만큼 클롭 감독은 바이에른전 사활을 걸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 경기는 정말 중요하다. 우리는 이 경기에 모든 것을 집중할 것이다. 가장 어려운 경기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분위기만 놓고 보면 두 팀 모두 좋다. 도르트문트는 리그에서 연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에는 마르코 로이스와 네벤 수보티치, 치로 임모빌레 등 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로만 바이덴펠로와 누리 사힌 등이 부상으로 결장하지만 가능한 최상의 전력으로 바이에른을 상대할 전망이다.

바이에른은 지난 주말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프랭크 리베리와 다비스 알라바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는 했지만 선수층이 워낙 두텁다. 하지만 리그와 DFB포칼,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고 있다. 압도적인 기세로 연승을 달리다가도 이따금씩 조직력이 크게 무너져 패하는 경우가 있다. 도르트문트가 거세게 도전하면 바이에른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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