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로소네리(검정 빨강 줄무늬)가 아닌 비안코네리(검정 흰색 줄무의)를 입고 안드레아 피를로(36, 유벤투스)가 유럽 4강에 돌아왔다. 8년 만이다.

유벤투스는 23일(한국시간) 모나코의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앞선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유벤투스가 4강에 올랐다. 피를로는 1차전에서 74분을, 2차전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탈리아 클럽의 4강 진출은 최근 뜸해졌다. 2000년대 초반이 호황이었다. 그 중심에 피를로가 있었다. 2002/2003시즌 세 팀이나 4강에 올랐고, 결승전에서 AC밀란이 유벤투스를 꺾었다. AC밀란은 2004/2005시즌부터 3년 연속 4강에 진출해 우승 1회(2007), 준우승 1회(2005)를 달성했다. 그 중심 역시 피를로였다.

2006년 승부조작 스캔들을 기점으로 호황이 끝났다. 스캔들에서 살아남은 인테르밀란이 2009/2010시즌 UCL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외의 팀은 4강에 오른 적도 없었다.

AC밀란과 유벤투스를 거쳐 활약해 온 피를로도 UCL 4강이 뜸했던 건 마찬가지였다. 이번이 그의 다섯 번째 4강이다. 8년 만이자 유벤투스 소속으로는 첫 번째다.

피를로가 중심이 된 유벤투스는 2002/2003시즌 당시의 AC밀란과 닮은 점이 있다. 당시 밀란은 이탈리아 특유의 수비 축구로 우승했다. 4강부터 결승까지 3경기에서 1득점 1실점만을 기록했다. 올해 유벤투스는 16강부터 8강짜지 4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주고 있다.

피를로가 연출자를 맡아 메가폰을 잡는 4-3-1-2 시스템도 12년 전 AC밀란을 연상시킨다. 4강 2차전은 3-5-2 시스템으로 경기했으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테베스는 지난 2일 동안 토했다. 경기 2시간 전까지만 해도 출장 여부가 불투명했다. 비달은 고열이 있었고, 피를로는 2개월 결장 뒤 2경기를 연속으로 뛴 상태였다”며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이야기했다.

알레그리 감독은 “오늘 우리의 축구가 그리 매력적이진 않았다. 그러나 모나코와 같은 팀을 이기는 건 어렵다. 오늘 많은 기술적 실수를 저질렀다. 수비적으론 좋았다고 본다”며 전체적인 경기력이 부진할 때도 4강에 오를 수 있게 한 수비력을 강조했다. 피를로는 수비적인 팀 위에 ‘한 방’을 더할 수 있는 선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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