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버풀의 핵심 미드필더가 된 조던 헨더슨이 맨체스터시티 격파를 이끌었다. 스티븐 제라드 이후 새로운 ‘리버풀의 혼’이 될 자격이 있음을 다시금 증명했다.

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이 맨체스터시티를 2-1로 꺾었다. 전반 11분 헨더슨의 선제골이 터졌고, 전반 25분 에딘 제코가 동점을 만들었다. 리버풀은 후반 30분 필리페 쿠티뉴의 강력한 중거리슛 결승골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리버풀은 여러모로 불리해 보였다. UEFA 유로파리그를 위해 터키 원정을 다녀온지 단 3일 만에 경기를 해야 했다. 심지어 터키에서 치른 베식타스전은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치른 혈투였고, 그마저 패배했다. EPL에서 부상자가 가장 많은 팀도 리버풀이었다.

그러나 리버풀의 젊은 선수들은 불리한 상황도 극복해 냈다. 베식타스전에서 과감하게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한 스티븐 로저스 감독 덕분에 전방 스리톱 중 연속으로 경기를 소화한 건 라힘 스털링 뿐이었다. 스털링을 중심으로 아담 랄라나, 필리페 쿠티뉴는 거센 압박과 빠른 역습을 주도했다.

리버풀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헨더슨의 활약이었다. 헨더슨은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3-4-2-1 포진에 따라 선수를 배치한 리버풀은 중앙에 포진한 헨더슨과 조 앨런이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헨더슨은 자신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을 즐기듯 끝없이 공수를 오갔다.

선제골은 헨더슨의 능력이 잘 드러난 장면이었다. 스리톱을 중심으로 역습할 때 헨더슨도 함께 공격에 가담했다. 스털링의 패스를 받은 헨더슨은 침착하게 페르난지뉴를 제친 뒤 오른발로 절묘한 중거리슛을 날렸다. 약간 휘어지며 완만한 호를 그린 공은 골문 구석 막을 수 없는 곳으로 꽂혔다.

헨더슨의 경기 기여도는 골에 그치지 않았다. 맨시티의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은 야야 투레와 페르난지뉴로 미드필드를 구성했으나 중원 장악에 실패했다. 맨시티는 후반 들어 제임스 밀너를 교체 투입하며 중원 장악력을 높이려 했으나, 헨더슨은 미드필더 숫자에서 열세에 처한 뒤에도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경기 막판까지 활동폭을 줄이지 않고 활발히 압박했다.

스티븐 제라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있는 가운데, 리버풀의 중원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는 헨더슨이다. 헨더슨은 실력뿐 아니라 동료에게 주는 신뢰와 리더십까지 점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라드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인 리더로서 리버풀을 이끌 수 있는 인재다. 강호 맨시티와의 경기를 통해 헨더슨은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시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분데스 포커스] 도르트문트, 완벽 부활의 8가지 신호
[EPL포커스] 스완지 다이아몬드, 시구르드손 필요해
도르트문트의 세리머니, 놓쳐선 안되는 이유
원톱 없는 아우크스, 지동원 부진의 숨은 이유
오셰이 대신 퇴장당한 브라운, 출장정지 면할듯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