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90분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소속팀 호펜하임으로 복귀해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김진수는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 마인츠05전 승리의 디딤돌이었다.

호펜하임은 마인츠를 홈에서 2-0으로 제압하며 6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했다. 호펜하임은 지난 해 12월 헤르타베를린과의 원정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한 이후 치른 5경기에서 8골을 내줬다. 특히 후반기 개막 이후 초반 3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전반기 돌풍의 사기가 크게 꺾였다.

김진수의 복귀와 회복은 자연스레 호펜하임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21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 2-1 승리, 22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 1-1 무승부에 이어 마인츠전 2-0 승리로 3연속 무패로 기세를 되찾았다.

마인츠와의 경기에서 김진수는 팀 수비의 중심이었다. 중앙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루디와 오이겐 폴란스키는 공격에 집중한 상황에 종종 배후 허점을 드러냈다. 스트로블과 비착치치 등 센터백 라인도 순발력에서 문제를 보였다.

그런 상황 속에도 무실점 수비를 지키며 위기를 넘긴 것은 골키퍼 올리버 바우만의 선방과 좌우 풀백 김진수, 안드레아스 벡의 헌신 덕분이었다. 김진수와 벡은 과감전 전방 압박 및 공간 커버, 포백 라인 배후 커버까지 엄청난 활동량을 보였다.

위험 지역에서 숫자 싸움에 가담한 것은 물론 상대 역습 상황에서도 파울과 경고를 불사하고 상대 공격을 끊었다. 김진수는 경기 시작과 함께 과감한 중거리슛을 시도한 것은 물론 전반 13분 만에 경고를 불사한 태클을 시도하며 적극적인 경기를 했다.

수비에 치중하거나, 공격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경기 전체의 균형을 맞춰준 플레이였다. 독일 스포츠지 ‘빌트’는 골키퍼 바우만과 결승골을 넣은 공격수 폴란트에게 경기 최고 평점인 2점을 부여했다. 김진수는 폴란트의 골을 도운 호베르투 피르미누, 쐐기골을 넣은 폴란스키와 함께 평저 3점으로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4/2015시즌 유럽 무대에 처음 입성한 김진수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당한 부상,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 호주아시안컵 참가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병행하면서도 독일 분데스리가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면서 경기 도중 전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은 호주로 날아가 아시안컵을 치른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인상적이다. 끝내 호펜하임의 무실점 승리를 이끈 김진수의 유니폼은 진흙과 잔디 자국이 선명했다. 현지 중계 방송이 이를 클로즈업하며 부각시킬 정도로 인정 받고 있다. 꾸준함을 무기로한 김진수의 도전에 기대가 모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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