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골키퍼가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경기를 끝냈다.

코트디부아르는 9일(한국시간) 오전 적도기니 바타의 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15 적도기니아프리카네이션스컵' 결승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120분간 0-0으로 균형을 이뤘고 승부차기에서도 각 팀별로 11명이 키커로 나설 정도로 치열했다. 승부는 양 팀 골키퍼가 키커로 나서면서 갈렸다.

팽팽한 승부였다. 최정예로 나선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좀처럼 균형을 깨지 못했다. 정규 시간 90분, 연장전 30분 총 120분을 소화하는 동안 골이 나지 않았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봐야 했다.

코트디부아르는 1,2번 키커로 나선 윌프레드 보니와 가드지 탈로가 실축했다. 가나는 2,3번 아프리예 아쿠아, 프랭크 악챔퐁이 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이후에는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결국 양 팀의 골키퍼들이 키커로 나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가나 골키퍼 라자크 브리마는 실축했다. 코트디부아르 골키퍼 부바카 배리가 몸을 날려 킥을 막아냈다. 곧 두 사람은 역할을 바꿨다. 배리가 차고 브리마가 막는 입장이 됐다. 배리는 침착했다.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배리는 코트디부아르의 주전 골키퍼가 아니다. 대회 내내 실뱅 그보호우가 주전으로 나서다 부상을 당해 1979년 생 노장인 배리가 대신 베스트11에 포함됐다. 코트디부아르에겐 전화위복이 됐다. 배리가 없었다면 코트디부아르는 정상 탈환에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22명 전원이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는 상황 속에서 배리의 활약은 눈 부셨다. 배리 덕분에 코트디부아르는 1992년 이후 23년 만에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야야 투레와 보니, 세르주 오리에, 제르비유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능력 있는 선수들을 보유한 팀답게 카메룬과 알제리, 가나 등을 모두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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