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데이비드 베컴(39)이 몸만 풀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베컴은 7일 오전(한국시간)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벌어진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슈퍼스타'의 챔피언스리그 무대 복귀를 기다리는 전 세계의 팬들을 뒤로 하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베컴을 투입하지 않았다. 8강 진출의 명운이 한 골에 달린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PSG는 후반 9분 조나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0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한 골만 더 허용하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연장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베컴 카드를 꺼내드는 것은 도박이었다. 아직 베컴은 PSG 유니폼을 입고 단 한 경기만을 뛰었기 때문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6일 스페인 언론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베컴이 발렌시아전에 선발로 출전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실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체력적으로 부족한 베컴을 선발로 쓰는 것은 무리였다. 벤치에 앉은 베컴은 경기를 지켜보며 몸만 풀었다.

베컴은 지난 28일 마르세유와의 리그앙 26라운드에서 PSG 데뷔전을 치렀다. 짧은 시간이지만 15분간 여전한 패싱 능력을 자랑하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골에 관여하기도 했다. 39살의 노장이지만 본인의 몫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몸상태다.

PSG는 8강에 진출했다. 베컴도 팀에 적응하며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과거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활약하는 선수였다. 결국 베컴의 오른발은 PSG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빛날 전망이다.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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