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레알마드리드의 전 회장인 라몬 칼데론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 비화를 공개했다.

칼데론은 11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프리메라리가 전문 프로그램 '레비스타'에 출연해 호날두를 영입하기 위해 자신이 2년간 공을 들인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칼데론은 호날두를 영입하는 과정에 대해 "힘든 시간이었다. 호날두는 이적을 원했지만 당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회장이었던 데이비드 길은 호날두를 팔 생각이 없었다. 우리는 2년 동안 협상을 했다"고 말했다.

칼데론은 호날두를 2008/2009시즌부터 데려올 생각이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칼데론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호날두를 레알로 보내고 싶어하지 않았다. 호날두가 내게 전화를 걸어 '죄송하지만 올해에는 못 갈것 같다. 아버지처럼 생각하는 퍼거슨 감독과 약속이 있다. 걱정하지마라. 내년에 가겠다'고 했다"며 비화를 공개했다.

맨유와 퍼거슨 감독이 호날두의 레알행을 반대하면서 라이벌팀인 FC바르셀로나행을 권유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칼데론은 "바르셀로나는 맨유가 제시한 이적료를 지불할 의사가 있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레알이 아니면 안돼'라는 입장이었다"며 길었던 영입과정을 설명했다.

호날두 본인의 의지와 칼데론의 노력으로 어렵사리 영입에 성공했지만 레알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다. 2009년 레알의 새로운 회장으로 부임한 플로렌티노 페레즈가 호날두 영입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레알은 맨유에서 호날두를 영입한 2009년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인 8천만 유로(약 1400억 원)를 썼다. 칼데론은 "2009년 페레즈가 회장이 됐을 때, 그는 (호날두와의) 계약을 깨고 싶어했다. 그는 호날두가 좋은 선수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 돈의 가치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때문에 호날두와 이적 초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칼데론의 선택과 노력은 빛을 발했다. 호날두는 레알 이적 후 승승장구했고 최근 세번째 '유러피언 골든슈'를 수상했다. '2014/2015 프리메라리가'에서는 현재 10경기에서 18골을 기록하며 만개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칼데론은 "호날두가 레알에 온 것과 그의 활약이 자랑스럽다. 그가 이적하는 순간에 나는 그 자리에 있었고, 누구나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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